의류건조기 성장세 '주춤'…대용량 제품 인기

상반기 판매량 31만 8천대,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

홈&모바일입력 :2019/08/08 12:11    수정: 2019/08/08 13:17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이 올해 주춤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GfK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의류건조기의 판매 수량은 31만8천대로 전년 동기 35만 7천대에서 11%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대용량 건조기의 점유율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9kg대 소형 건조기가 인기였다면, 올해 의류건조기 전체 판매량의 약 90%는 14kg 이상 제품이다.

GfK 측은 “제조사가 대용량 건조기의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공격적으로 시장 선점에 나섰고, 소비자들도 많은 양의 세탁물을 한번에 건조하길 원하면서 공급과 수요 모두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류건조기 판매량이 증가하며 세탁기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 드럼세탁기에 건조 기능이 부가적으로 포함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엔 제조사는 건조 기능이 빠진 드럼세탁기를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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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근에는 코드만 꽂으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기식 건조기 수요가 늘고 있다. 그중 제습기처럼 수분을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옷을 건조하는 '히트펌프식' 건조기가 전체 판매량의 99%에 달한다.

GfK 대형가전 담당 김동현 과장은 "히트펌프식 건조기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으나 전력 소모와 옷감 손상이 적어 소비자의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