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사장 "美中 갈등·日 규제 지속 땐 내년 위기"

"갤노트10·갤폴드 문제없지만 한치 앞 내다보기 어려워"

홈&모바일입력 :2019/08/08 12:03    수정: 2019/08/08 13:13

·[뉴욕(미국)=이은정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도 일본의 수출 규제가 3~4개월 이후에도 지속되면 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 사장은 갤럭시노트10 언팩 행사 당일인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이같이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관보를 통해 앞서 각료회의에서 의결한 한국 백색 국가 제외를 골자로 한 수출무역관리 시행령을 공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대(對) 한국 수출 규제가 강화되고 절차가 까다롭게 바뀐다.

고동진 사장은 "스마트폰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그 일(일본 규제)이 벌어지면서 국내 부서와 저 자신도 열심히 준비해서 3~4개월 준비돼 있다고 보고 받고 파악했지만, 지속되면 상당히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은 1차 벤더, 1차 벤더의 또 벤더가 있고 통상적으로 파악을 하고 있는 범위가 4차 벤더까지다"며 "인쇄회로기판(PCB) 등의 부품까지 감안하면 여러 가지 원재료 등에 영향이 없을 수 밖에 없다. 모든 힘을 합쳐서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할지 고민해야될 일이고 몇 달 뒤에는 정확히 무슨 일이 있을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 사장은 당장 올해 하반기에 출시되는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폴드 등 전략 모델 출시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노트10은 이달 23일에, 갤럭시폴드는 다음 달에 출시될 예정이다.

고 사장은 "지금 현재로서는 갤럭시 폴드 등 하반기 신제품에 대해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 상태"라며 "하지만 3~4개월 후에 여파에 대해서는 예측하고 파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 사장은 일본 수출 규제와 더불어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환경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내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위기'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를 제품 경쟁력으로 돌파해나갈 것이라고도 밝혔다.

관련기사

고 사장은 "사장이 되고 한 번도 임직원들에게 '내년은 위기다'라는 말을 안 써봤는데 올해 말이 되면 조심스럽게 그런 얘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문제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아침에 나왔던 얘기가 오후가 되면 바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경우에도 좋은 제품과 사용자 경험(UX), 의미있는 혁신을 달성하면 시장과 고객이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며 "(임직원들이) 어둡고 걱정되고 힘들 걸로 알지만, 삼성 들어와서 느낀 게 아무리 어려워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것. 겸손한 마음으로 노력할 각오가 돼 있다"고 덧붙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