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전쟁…'일본여행' 검색도 안한다

7월 일본 노선 항공권 매출, 전년대비 38%↓

인터넷입력 :2019/08/06 16:29    수정: 2019/08/06 18:32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기로 한 후 일본 제품과 여행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이 시작된 한 달 전부터 판매 감소세를 보인 일본 여행 상품 관련 검색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대신 다낭이나 방콕, 괌, 대만 등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줄고 일본 외 동아시아 국가나 동남아 국가가 해외여행 대체지로 떠오르고 있다.

패키지 여행 상품을 소개해 판매하는 한 업체에 따르면 일본 여행 관련 검색량이 평소 약 20%를 차지했다면, 최근 한 달간 3%까지 급감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어느 날은 일본 여행 검색이 1%대로 떨어지기도 했다"며 "홍콩이나 대만, 싱가포르 여행 검색이 상대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여름휴가로 일본 여행을 예약한 소비자들은 취소금을 내서라도 계약을 철회하겠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골프 패키지 여행 상품 문의도 씨가 말랐다. 한 골프투어 전문 여행사에 따르면 통상 8월과 9월은 일본 골프 여행 문의나 예약이 많은 편인데 현재 문의조차 들어오지 않고 있다. 10월 예약건도 이미 상당수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본 골프 여행은 짧은 거리로 인기가 좋았지만 7월부터 문의가 뚝 끊겼다"며 "일본을 선호하는 고객들은 중국은 비자 등을 이유로 꺼리기도 해 딱히 대체할 만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간 일본 노선 항공권 매출이 전년대비 38% 하락했다. 반면 싱가포르 항공권과 대만 항공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38% 증가했다. 동기간 국제선 항공권 평균 매출 성장률 23%를 크게 상회하면서다.

이외에도 마카오와 홍콩 항공권 매출이 각각 33%, 22% 늘었다. 한국과 가까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공권의 경우 129% 늘기도 했다.

티몬의 해외 항공권 예약 순위도 변동됐다. 지난해 7월 마지막 주 항공권 예약 1위는 오사카로 그 뒤를 다낭과 후쿠오카가 이었다. 그러나 올해 7월에는 다낭이 1위를 기록했고, 방콕과 괌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 도시 두 곳이 순위권에서 사라졌다.

인터파크투어에서는 대만과 홍콩 패키지 예약이 7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태국과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지역 전체 패키지 예약은 5~10% 사이로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는 원래 이 시기 여름 성수기로 인기가 높아 전년 대비 크게 상승하긴 어렵다"며 "다만 일본 상품 예약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영향이 일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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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일본을 대체할 수 있는 지역이 많지는 않아, 이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가 취소한 소비자들은 오히려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며 "국내 여행이 탄력을 받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