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글이 신형 스마트폰 테스트를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얼굴 이미지를 촬영하고 대가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건에 대해 일각에선 구글이 추후 일반인 개인정보를 직접 구매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국 IT매체인 더버지 등 외신은 구글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얼굴 사진 등 개인정보를 얻는 대가로 5달러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일부 구글 직원이 뉴욕, 마이애미 등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얼굴 촬영을 요청한 뒤 응한 사람에게 아마존이나 스타벅스 5달러 선불 카드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개인정보를 확보한 것은 차세대 스마트폰 픽셀4에 도입되는 새로운 잠금 해제 기능 개선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도입되는 기능은 아이폰에 도입된 페이스 아이디처럼 얼굴을 카메라가 인식해 스마트폰 잠금을 풀 수 있는 기능이다.
■ 거래 등 민감한 개인정보 확보 위한 방안 마련 시급
문제는 일반인으로부터 개인정보를 얻기 위해 대가를 지불한 뒤 구매했다는 점이다. 단순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정보를 기업에서 재화로 구입하는 것이 타당하냐는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구글을 비롯해 많은 기업이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대가로 사용자의 일부 개인정보를 활용해왔다.
하지만 점차 인공지능(AI), 기계학습(ML) 등을 위해 기업은 대량의 개인정보가 필요한 반면 개인은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정보 공개를 꺼리거나 기존에 무단으로 공개된 내용을 삭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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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6월 약 10만 명의 안면인식 정보가 담긴 1천만개 이상의 이미지 데이터베이스를 삭제한 바 있다. 일반 시민 등 허가를 받지 않은 인물의 이미지가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 한 인공지능(AI) 전문가는 “실제로 미국에서 개인정보 관리가 AI나 빅데이터 관련 기업의 존폐를 가를 정도로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다”며 “사람이 인식하지 못하게 이미지를 도트단위로 분리해 AI를 학습시키는 방법이 연구되는 등 안정적으로 개인정보를 확보하고 취급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