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엣지·IE, 플래시 기능 단계별 퇴출"

"2020년말 어도비 지원중단 전까지 완전 제거"

컴퓨팅입력 :2019/07/30 15:14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익스플로러(IE)와 엣지(Edge) 브라우저의 플래시 기능을 단계별로 없애겠다고 예고했다. 내년 말까지로 예고된 어도비 플래시 기술 지원 중단 일정에 맞춘 조치다.

MS는 우선 올해 하반기중 IE와 엣지 브라우저의 플래시 기능을 비활성화할 계획이다. 사용자는 이를 되살릴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켜져 있진 않게 된다. 그리고 어도비가 플래시 지원을 끝내는 내년말 이전에 모든 윈도 버전의 IE와 엣지 브라우저의 플래시 기능을 제거한다. 사용자는 이후 더 이상 MS 브라우저로 플래시 기능을 쓸 수 없게 된다.

MS 뿐아니라 구글, 애플, 모질라가 각자 브라우저에서 플래시 지원 기능을 단계별로 제한하거나 퇴출시키는 중이다. 어도비의 플래시 개발이 완전히 중단되고, MS를 비롯한 주요 브라우저 업체가 해당 기능을 지원하지 않으면, 인터넷에서 플래시 기반 콘텐츠와 서비스는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어도비 플래시 지원 중단은 한국 인터넷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민간 500대 웹사이트 중 여전히 플래시를 사용 중인 웹사이트가 142곳으로 적지 않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KISA 측은 플래시 콘텐츠의 웹표준 전환을 독려하며, 웹사이트에서 플래시를 제거하지 않아 발생한 보안 사고시 그 배상 책임을 운영주체가 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먼저 어도비는 지난 25일 공식 블로그에 '플래시와 인터랙티브 콘텐츠의 미래'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통해 2020년말까지 플래시플레이어 지원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이후 더 이상 플래시 소프트웨어(SW) 배포와 업데이트를 지속하지 않을 방침을 예고했다.

콘텐츠 제작자들은 기존 플래시 기반의 콘텐츠를 다른 개방형 포맷으로 변환해야 한다. 어도비는 플래시 SW 배포 및 업데이트 중단과 함께 이 변환 작업을 독려하는 방침을 실행 중이다. 어도비에 따르면 게임, 교육, 동영상 서비스 분야 산업과 기업이 여전히 플래시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플래시 퇴출에 2020년말까지라는 유예기간을 둔 이유다.

어도비가 2020년 말까지만 플래시 제공 및 업데이트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 게임, 교육, 동영상 서비스에 플래시를 여전히 사용 중인 웹사이트 운영자들과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전환을 촉구했다.

어도비 측은 "(플래시 지원이 유지되는 2020년말까지) 고객과 파트너들이 전환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플래시를 지원하겠다"면서 "지원 중단 사항은 플래시의 정기 보안 패치, 운영체제(OS) 및 브라우저 호환성 유지보수, 기능 추가 등의 패치 발행 중단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어도비의 플래시 지원 중단에 동참하는 '파트너'로 구글, MS, 모질라, 애플, 페이스북 등이 언급됐다. 어도비는 이 파트너들과 함께 콘텐츠 보안 및 호환성 유지보수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허가되지 않았거나 기간이 만료된 플래시 플레이어 버전이 배포되고 있는 특정 지역에서 플래시 기술의 지원중단을 더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어도비는 HTML5 표준 기여 활동, 웹어셈블리 커뮤니티 그룹 활동 등 새 웹표준 개발과 발전에 참여하는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자사 애니메이션 및 영상툴 '애니메이트CC'와 HTML5 콘텐츠개발용 웹애니메이션툴 '프리미어프로CC'를 제공하는 일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MS는 그간 불명확했던 IE와 MS엣지 브라우저의 플래시 지원중단 일정을 구체화했다. MS도 지난 25일 공식 윈도 블로그를 통해 어도비가 2020년 이후 더 이상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기로함에 따라, 그에 앞서 MS엣지와 IE의 플래시 지원을 없애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MS 측은 일단 "HTML5를 떠받치는 현 웹 표준에 많은 영감을 줬고 리치 콘텐츠, 게이밍, 애니메이션, 그리고 모든 종류의 미디어를 웹에서 다루는 방식을 이끌어 왔다"면서 "어도비는 전통적으로 플래시가 제공했던 경험을 충족하고 넘어설 수 있는 개방형 웹을 보장하기 위해 구글, 애플, MS, 모질라, 그외 다른 이들과 협력해 왔다"고 평했다.

이제 MS는 윈도에서 플래시를 단계별로 제거하고 있고, 2020년까지 완전히 제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윈도10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의 MS엣지 브라우저에 플래시 콘텐츠를 실행하려면 마우스 버튼을 클릭하도록 하는 단계를 추가함으로써 이 조치를 시작한 상태라고 밝혔다.

MS엣지 브라우저는 2017년말과 2018년초 사이부터 사용자에게 대다수 첫 방문 웹사이트에서 플래시를 실행시 그 권한을 요청해 기억하도록 했다. 이 기간중 IE는 사용자에게 별다른 권한 요청 없이 플래시 구동을 허용해 왔다. 2018년 중반부터 하반기까지 MS는 엣지 브라우저의 매 접속시 플래시 실행 권한을 요청하도록 했다. IE는 2018년 내내 모든 사이트에서 계속 허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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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올해 중반 이후부터 엣지와 IE 브라우저에서 플래시 구동을 기본 차단하기로 했다. 사용자는 플래시 구동 기능을 다시 켤 수 있다. 이 경우 엣지 브라우저는 사이트 단위로 플래시 사용권한 승인을 요청한다. 그리고 내년말까지 MS는 모든 윈도에서 제공되는 엣지와 IE 브라우저의 어도비 플래시 실행 기능을 제거할 계획이다. 이 시점 이후 플래시를 실행할 방법은 사라진다.

MS 측은 "이는 구글, 모질라, 애플을 포함한 여러 브라우저에 일관된 일정"이라며 "우리는 어도비와 다른 브라우저 공급업체와 웹퍼블리싱 업계와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모두를 위한 웹의 미래를 진화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