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5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 성공

공기업 최초 10년물 사회적 책임투자 채권발행

디지털경제입력 :2019/07/10 17:10

한국가스공사(대표 채희봉)는 5억 달러(약 5천900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외화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채권은 가스공사 최초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으로, 국내 공기업 발행물 중 10년물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채권 발행의 첫 사례로 기록됐다.

발행 금리는 미국 국채금리(10년)와 92.5베이시스포인트(bp)를 더한 2.978%이며, 표면금리는 2.875%다. 만기는 2029년 7월 16일이다.

가스공사가 글로벌본드 발행 시장에 복귀한 건 지난 2017년 7월 이후 2년 만이다. 공사는 한국 소버린(Sovereign) 등급(Moody’s Aa2) 10년물의 희소성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가스공사 유통금리 대비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가스공사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국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전략적인 로드쇼와 최적의 발행시점 포착으로 이번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흥행으로 견인했다.

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사진=가스공사)

공사 관계자는 "홍콩·싱가포르·런던·뉴욕에서 진행된 로드쇼에서 국내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뒷받침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투자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미중간 무역분쟁 일시 휴전 합의와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등에 따라 무역·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점도 채권 발행 성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에는 총 136개 기관의 투자자가 공모액의 5.6배에 달하는 주문을 내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별 투자자로는 아시아 50%, 미국 32%, 유럽·중동 18% 순으로 많았다.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펀드 53%, 보험 19%, 은행 15%, 중앙은행·국부펀드 11%, 프라이빗뱅커(PB)·기타 2%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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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속가능 분야 전문 투자자를 중심으로 미국·유럽계 비중이 증가하는 등, 과거 대비 투자자 저변이 확대됐다고 가스공사는 설명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수소 인프라 구축을 비롯한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은 물론,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과 지역 상생협력 프로젝트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투자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