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놀러 오세요"...체험객 모시기 나선 가전유통업계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

홈&모바일입력 :2019/07/10 16:44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가전양판점들이 오프라인 가전 매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별화된 공간 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가전제품도 체험을 요구하는 소비행태가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체험 공간으로 재단장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10명이 점포에 들어와 절반이 제품 구매를 했다면 이제는 100명이 찾아와 그중 10%만 제품을 사도 매출이 두 배로 뛰게 되는 것”이라며 “매장에서 체험만 하고 가더라도 일단 고객이 매장에 찾아오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기존 매장을 온오프라인 장점을 결합한 ‘옴니스토어’로 재단장하고 있다. 옴니스토어는 매장 안에 독서, 휴식 등이 가능한 복합 문화 공간을 만들어 차별화를 뒀다. 소비자는 ‘옴니존’에서 구매한 상품이 준비되는 동안 책과 커피를 즐기며 기다릴 수 있고, 가전제품 구매와 상관없이 카페를 이용할 수도 있다.

롯데하이마트 옴니스토어 구리점 (사진=롯데하이마트)

10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옴니스토어로 전환된 점포 12곳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평균 17% 성장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옴니스토어를 30곳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오는 12일 옴니스토어 건대입구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또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12월 잠실점을 2200평(7260㎡) 규모의 ‘메가스토어’로 리뉴얼 개장할 예정이다. 메가스토어는 다양한 제품 전시와 체험 공간 등을 갖추고 소비자가 쉴 수 있는 편의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전자랜드 천안 쌍용점 파워센터 (사진=전자랜드)

메가스토어에는 e스포츠 경기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e스포츠 경기장에서는 각종 대회와 이벤트 매치를 개최하고, 또 e스포츠 경기가 없을 때는 게이밍 기기를 전시하고 판매할 계획이다.

전자랜드는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인 ‘파워센터’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전자랜드는 2017년 7월 이후 오픈하는 매장은 모두 파워센터로 꾸며 개점할 예정이다. 노후 매장 리뉴얼 시에도 파워센터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전자랜드 120여개 전국 매장 중 파워센터는 56개다. 전자랜드는 올 하반기에도 신규매장 오픈과 노후매장 리뉴얼을 동시에 진행하며 파워센터 매장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파워센터는 기존 매장 대비 체험공간과 휴식공간을 확대해 더욱 편한 쇼핑 환경을 조성했다. 디스플레이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고객들이 제품 선택 시 집안 인테리어를 구상해볼 수 있도록 실제 가정에서 사용하는 집기들로 꾸몄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다른 쇼핑 품목과 다르게 가전제품은 오프라인 매장에 나와서 본다는 판단에 오프라인에 집중했다”며 “이 같은 전략이 통해 파워센터로 리뉴얼 오픈한 매장들의 매출은 20~3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