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전기차 충전소와 가까운 흡연구역 철거 어렵다”

“신규 설치되는 충전기 20기, 흡연구역과 멀게 설치할 것”

카테크입력 :2019/07/10 10:52    수정: 2019/07/10 10:57

한국도로공사가 일부 고속도로 휴게소 내 전기차 충전소가 흡연구역과 인접해있는 문제에 대한 공식입장을 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10일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현재 다수 고속도로 휴게소 내 전기차 공공급속충전기는 흡연구역 설치 이후에 설치됐다”며 “전기 인입공사 등 여러 가지 상황등을 고려해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7일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 강릉방향,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휴게소 양방향 등의 충전소 위치 문제를 보도했다. 또 2017년 10월부터 횡성휴게소 인천방향, 문막휴게소 인천방향, 하남 만남의광장 휴게소 내 충전소 위치 문제도 다뤘다. (▶[현장] 담배연기로 여전히 고통받는 전기차 충전소 바로가기)

간접흡연 위험에 노출된 여주휴게소 강릉방향 전기차 공공 급속충전기 주변. 충전기 오른편엔 흡연구역이 마련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한국도로공사는 횡성휴게소 인천방향과 문막휴게소 인천방향 충전소와 가까웠던 흡연구역을 재조정했다. 하지만 나머지 휴게소 내 흡연구역 위치 재선정이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올해 내 전국 휴게소에 20기 이상의 공공 급속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한국환경공단 등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흡연구역과 전기차 공공 급속충전기 거리가 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충전소와 가까운 흡연구역은 흡연을 하지 않는 전기차 오너들과 자녀들에게 간접흡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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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 충전 방식과 연결된다. 전기차 충전소는 일반 주유소와 달리 직원이 충전시켜주지 않고, 혼자서 결제와 충전 결제까지 진행해야 하는 셀프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흡연구역과 인접한 충전소에서 결제까지 진행할 때 간접흡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부와 국회 등은 아직까지 전기차 충전소 주변 흡연구역 설치를 하지 못하게 하는 지침과 법안 상정 등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