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통신사, 5G에 NSA 방식 스마트폰 배제키로

삼성전자 난처해지고 화웨이 유리한 고지 올라서

방송/통신입력 :2019/07/08 08:24    수정: 2019/07/08 14:54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이 5G 통신 서비스에서 '논스탠드얼론(NSA, non-standalone)' 방식 모바일 기기를 배제키로 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5G 스마트폰 판도에 변화가 올지 관심이다.

삼성전자가 난처해진 반면 화웨이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8일 중국 언론은 차이나모바일이 내년부터 시행할 'NSA 스마트폰 불가' 방침으로 인해 삼성전자가 퀄컴과 이별을 택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의 양졔 회장은 최근 열린 상하이 MWC19 행사에서 "내년 1월 1일부터 NSA 방식 5G 스마트폰의 자사 네트워크 진입을 금지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차이나모바일의 방침에 따르면 '스탠드얼론(SA, Stand Alone)' 방식을 채용한 기기만 자사 5G 망에서 개통할 수 있게 된다.

NSA는 4G 기지국에 5G 네트워크를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 하는 데 반해 SA는 독립된 5G 기지국을 통해 5G를 구현하는 방식이란 점을 감안했을 때 진정한 5G 시대로의 빠른 이행을 고려한 결정이다.

한국의 SK텔레콤, 미국의 버라이존, 영국의 EE와 일본의 KDDI 등 대부분의 통신사의 경우 초기 NSA 방식 이후 NSA와 SA를 혼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차이나모바일을 비롯한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의 3대 통신사 역시 초기 NSA와 SA 혼합 방식을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SA로의 빠른 이행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화웨이의 5G 전략 모델 '메이트 20 X 5G' 스마트폰이 NSA와 SA를 동시에 지원한다고 밝힌 홍보 이미지 (사진=화웨이)

삼성전자와 샤오미, ZTE, 레노버, 오포, 비보를 비롯한 대부분의 5G 스마트폰 기업 입장에서는 NSA 방식의 퀄컴 'X50 5GX' 칩을 채용해 5G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던 상황이라 이번 조치가 돌발 변수로 부상한 것이다.

샤오미의 '미믹스 3 5G', ZTE의 '액슨 10 프로 5G', 레노버의 'Z6 프로 5G', 오포의 '리노 5G', 비보의 '넥스 5G' 모델 모두 X50 모뎀을 채용해 발표됐다. 성전자의 경우 중국에서 출시될 5G 모델에 NSA 방식의 퀄컴 칩 채용을 고려하고 있던 상황이다. 갤럭시S10 5G 모델을 발표한 데 이어 하반기 '갤럭시노트10'의 5G 모델 출시가 예정됐다.

퀄컴의 SA 지원 칩 'X55'는 내년 상반기에 양산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현재 기준 중국에서 상용화된 5G 칩으론 화웨이의 '바룽(Balong) 5000'이 대표적이다. 기존 퀄컴의 X50 칩, 그리고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모뎀 5100은 NSA만 지원한다.

화웨이 컨수머비즈니스그룹 위청둥 CEO는 이와 관련 "모두가 진정한 5G 스마트폰을 공급하기를 바란다"며 "NSA는 금방 도태될 것이며 SA가 진정한 5G"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 입장에선 중국 5G 스마트폰 출시를 위해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칩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상반기 한국에서 출시된 5G 스마트폰 갤럭시S10은 자체 '엑시노스 5100' 모뎀을 채용해 2G, 3G, 4G까지 겸용할 수 있다. 그간 이력을 보면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는 퀄컴 칩을, 한국과 유럽에선 엑시노스 칩을 적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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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자체 엑시노스 SA 칩을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퀄컴과의 협력 관계에 금이 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중국 언론 딩커지는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퀄컴을 버리느냐를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섰다"고 분석했다. 또 "만약 퀄컴과의 협력관계를 고려한다면 중국 시장에서 퀄컴의 칩을 적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삼성전자 5G 스마트폰 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