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뿌리, 식품 분야에 제조로봇 보급 시급"

박영삼 산업부 기계로봇과장 27일 국회서 열린 토론회서 강조

중기/벤처입력 :2019/06/27 23:11

"용접 등 뿌리기업에 가보면 로봇이 없습니다. 섬유 기업과 식품 공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로봇을 활용하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뿌리, 섬유, 식음료 분야에 제조로봇 보급이 시급합니다."

박영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기계로봇과장은 27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로봇이 4차산업혁명시대 핵심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최한 이번 토론회에서 박 과장은 '로봇산업 발전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과장은 사람과 협업하는 협동 로봇과 삶의 질을 높여주는 식사 보조로봇, 인간과 교감하는 소셜로봇 등을 거론하며 "로봇이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고 진단했다.

"4대 유망 서비스 로봇은 웨어러블, 의료, 물류, 돌봄"

유망 서비스 로봇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4대 유망 서비스 로봇으로 웨어러블 로봇, 의료 로봇, 물류 로봇, 돌봄 로봇을 꼽았다.

국내 서비스 로봇 사례는 미래 컴퍼니의 복강경 로봇과 큐리코의 배변 지원 로봇을, 선진 기업 사례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의 수술로봇(다빈치)과 아마존의 물류이송로봇(키바)을 들었다.

박영삼 산업부 기계로봇과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국내 제조 로봇 보급 현황은 산업간 격차가 크다. 전자전기 분야가 51.8%(14만2000대), 자동차 분야가 32%(8만7000대)로 두 산업이 전체의 84%를 차지한다. 반면 뿌리 기업은 3.7%(4000대)에 불과하고 섬유(0.9%, 2000대)와 식음료(0.4%, 1000대)는 1%가 안된다.

박 과장은 감속기, 센서, 제어기 등 로봇 부품 및 소프트웨어(SW) 국산화율이 41%에 불과하다면서 "해외 수입이 59%에 달한다. 로봇 산업을 떠받치는 건강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로봇 4대 강국 달성을 위한 3대 과제로 ▲3대 제조업(뿌리, 섬유, 식음료) 중심 제조로봇 확대 보급 ▲4대 서비스 로봇 집중 육성 ▲로봇산업 생태계 강화를 제시한 바 있다.

■"1000여개 기업에 7500여대 보급 할 것"

박 과장은 3대 제조업 중심 제조로봇 보급 확대를 위해 108개 업종 표준 모델 개발과 1080개 기업을 대상으로한 컨설팅 및 교육을 시행한다면서 "1080개 기업에 7560대를 보급하는 사업도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물류와 웨어러블 등 4대 서비스 로봇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과 보급 사업도 추진한다. 보급 대수는 돌봄 로봇이 5000대, 물류 로봇이 4000대, 웨어러블 로봇이 945대, 의료 로봇이 55대다.

박 과장은 "로봇규제 샌드박스 지원센터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설치하는 등 4대 서비스 로봇 육성을 위한 규제개선에도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로봇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 3대 핵심 부품(지능형 제어기, 자율주행 센서, 스마트 그리퍼) 과 4대 핵심SW 자립화(로봇 SW 플랫폼, 잡는 기술 SW, 영상정보처리 SW, 인간로봇 교감 SW)도 추진한다. 또 자동차, 드론, 공작기계, SW 등 관련 분야와 협업을 해 융합 얼라이언스도 결성한다.

■"연 매출 1000억 원 이상 스타 로봇기업 2023년까지 20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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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는 오는 2023년까지 4대 로봇 강국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이의 일환으로 제조로봇 보급을 지난해 32만대에서 2023년 70만대로 늘릴 방침이다. 국내 로봇 시장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2018년 기준 5조7000억에서 2023년 15조 원이 예상된다.

박 과장은 "국내 최대 로봇 기업 매출이 2700억 원으로 1조 원 기업이 없다"면서 "오는 2023년까지 연 매출 1000억 원 이상의 스타 로봇기업을 20개(2018년 기준 6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규환 의원(앞줄 오른쪽 네번째)이 주최한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27일 국회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