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개발사 라이엇게임즈, 해외 반출 韓 문화재 회수 노력 지속

8년간 누적 환수기금 50억 원 넘어...최근 두 점의 조선왕실유물 회수

디지털경제입력 :2019/06/19 16:38    수정: 2019/06/19 16:39

해외 게임사의 한국 문화재 사랑이 지속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얘기다.

라이엇게임즈는 약 8년째 문화재 환수기금을 지원했고, 이를 통해 해외에 반출된 유물 회수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19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 마련된 '우리 문화재 고국의 품에 안기다' 행사 자리서 환수 기금을 통해 회수된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을 공개했다.

중화궁인(좌)과 백자이동궁명사각호(우).

행사에는 라이엇게임즈 주요 임원과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이날 공개된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은 지난 3월 각각 미국 뉴욕 경매에 나온 것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발견해 라이엇게임즈의 문화재 환수기금으로 회수한 유물이다.

백자이동궁명사각호는 조선 19세기에 왕실 및 관청용 도자기 제조장인 분원 관요에서 제작한 사각호다. 바닥면에 정조의 딸이자 순조의 누이인 숙선옹주1793-1836)의 궁가로 추정되는 이동궁 명문이 새겨져 있는데, 19세기 궁가에서 사용된 백자를 파악할 수 있는 희귀한 자료로 주로 기록으로만 볼 수 있었던 이동궁 관련 실물 자료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중화궁인은 손잡이(인뉴)가 서수(상서로운 짐승) 모양으로 조각돼 있고, 도장의 글씨는 전서와 해서가 혼용된 독특한 형태다. 해당 유물 역시 역사적인 가치가 높다고 전해졌다.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 행사 참석자(좌측부터 지병목 국립고궁박물관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박준규 라이엇게임즈 한국대표, 지건길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두 점의 조선 왕실 유물은 향후 조선왕실유물 전문기관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 및 보존할 예정이며 향후 연구 및 전시 등을 통해 일반인에게 소개되고 연구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라이엇게임즈는 국외 문화재 환수기금을 조성해 유물 회수에 힘을 써왔다. 라이엇게임즈의 기금으로 환수된 유물은 석가삼존도(2014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2018년), 척암선생문집 책판(2019년 4월)에 이어 이번에 4~5번째다. 라이엇 게임즈는 매년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해왔다.

특히 라이엇 게임즈는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해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체결하고 약 8년간 누적 50억 원 이상을 기부해 왔다.

또한 이 회사는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뿐만 아니라 서울문묘 및 성균관과 주요 서원 3D 정밀 측량, 조선시대 왕실 유물 보존처리 지원, 4대 고궁 보존 관리, 미국 워싱턴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및 종로구 소재 이상의집 새단장 후원 등 소중한 문화유산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라이엇게임즈는 2017년 외국계 기업 최초로 문화유산보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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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지난 해 추가 기부한 8억 원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청소년 및 게임 이용자와 함께 하는 문화유적지 탐방 역사 교육 및 무형문화재 지원 사업과 문화유산 분야 인적자원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박준규 라이엇게임즈코리아 대표는 "이번에 높은 가치와 희소성을 지닌 조선 왕실 유물을 두 점이나 환수에 성공해 매우 뿌듯하다"며 "올해 들어 벌써 세 점의 국외 소재 문화재를 환수하는 데 기여하는 등 라이엇게임즈의 문화재 보호 및 지원 활동이 가속도를 내고 있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