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지니’도 합류…국내車 AI 음성비서 3파전

기가지니, 카카오아이 호출 단점 노린 점 주목

카테크입력 :2019/06/18 13:46    수정: 2019/06/18 15:17

…국내 자동차 업계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그 동안은 자동차 내에서 T맵, 카카오내비 등 스마트폰 앱을 연결해 음성비서를 호출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자동차 내부 디스플레이 속에 음성비서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 등장한 자동차 속 음성비서는 크게 카카오아이, 네이버 클로바, KT 기가지니 등으로 나눠진다. 규모 면에서 보면 카카오아이가 현대기아차와의 협업을 가장 널리 적용됐고 네이버 클로바와 KT 기가지니가 카카오아이를 추격하기 위한 경쟁자가 됐다.

카카오아이는 2017년 7월 제네시스 G70에 가장 처음으로 적용됐다. 음성인식 정확도를 기존 현대기아차 또는 제네시스 차량에 비해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길 안내 지하철역’ 같은 명령조의 대화만 인식이 됐었고, 날씨 현황을 묻는 질문을 대답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카카오아이가 실행중인 현대차 8세대 쏘나타 내부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기아차는 사전에 카카오아이 음성비서 구현 수준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2017년 출시 차량에는 단순하게 목적지를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용도로 활용됐다면, 2019년 이후 나오는 차량에는 직간접적으로 대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각오였다.

그 각오는 올해 3월 출시된 현대차 8세대 쏘나타부터 이뤄졌다. 기존에 일반 판매가 시작된 ‘카카오미니’ AI 스피커 일부 기능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날씨, 검색 정보 등을 활용할 수 있고 영어 뉴스까지 지원됐었다. 게다가 차량 내부의 공조 장치를 켜고 끌 수 있는 기능까지 마련됐다.

유일한 단점은 호출 방식이다. 집안에 있는 카카오미니를 부를 때 “헤이 카카오” 등의 명령어를 사용할 수 있지만, 차량 내부에서는 이같은 행동을 할 수 없다. 대신 스티어링 휠에 있는 음성 인식 버튼으로 호출할 수 있다. 그러나 카플레이 등 부가적인 인포테인먼트와 연결될 경우 카카오아이를 쉽게 호출할 수 없다.

자연어 인식이 가능한 더 뉴 QM6 '기가지니' (사진=지디넷코리아)

자동차용 KT 기가지니는 카카오아이 호출 단점을 노렸다. 차 안에서 어떤 버튼을 누르지 않고 “지니야”라고 말하면 음성비서를 부를 수 있다. 스마트폰 연결 없이도 음성만으로 호출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기가지니의 전체적인 특징은 카카오아이와 유사하다. 실시간 뉴스, 내비게이션 정보, 날씨 등을 알려줄 수 있다. 게다가 기가지니가 들어가 있는 르노삼성 ‘이지링크(EASY-RINK)’는 장소별 미세먼지 정보, 온도 그리고 최신 인포테인먼트 콘텐츠까지 추천해준다.

기가지니는 17일 공개된 르노삼성차 THE NEW QM6에 최초로 들어간다. 르노삼성차는 다음달에 기가지니를 쓸 수 있는 방법과 향후 운영계획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최근 국내 판매를 시작한 닛산 2세대 리프에 자동차용 클로바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만일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로 가자”라고 명령하면 클로바는 팅크웨어가 만든 커넥티드 지도 시스템인 ‘아이나비 WHERE’와 연동돼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를 검색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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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호출 방법에서 아쉬움을 준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마련된 별도 버튼을 눌러야 실행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뒤늦게 르노삼성차와 협업한 만큼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IT 업체들도 자동차용 음성비서 시스템 개발에 열을 올릴 것”이라며 “앞으로 메르세데스-미 등 수입차 업계 음성비서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네이버 클로바가 실행중인 닛산 2세대 리프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