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거래중단 제재 대열에 동참했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화웨이 스마트폰에 자사 앱을 기본 애플리케이션으로 탑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화웨이가 제조한 모바일 기기에 페이스북 앱을 기본 탑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지금까지 인기 앱인 페이스북을 모바일 기기에 기본 탑재해왔지만 앞으로는 그럴 수 없게 됐다.
이에 페이스북이 보유한 인스타그램, 메신저 왓츠앱도 화웨이 모바일 기기에는 기본으로 탑재되지 않는다. 그러나 해당 앱들이 이미 설치된 화웨이 모바일 기기의 경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받으며 사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상무부의 (화웨이에 대한) 최종 결정과 그 이후에 나온 임시 면허 등을 살펴보고 있으며 이를 준수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롭게 출시되는 화웨이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자가 앱 스토어를 통해 스스로 페이스북을 설치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WSJ는 보도했다.
이 경우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수동으로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하지만 구글 역시 오는 8월19일부터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부가 서비스 지원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신규 화웨이 스마트폰에서는 구글 플레이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에 화웨이는 이르면 올 가을, 늦으면 내년 봄에 리눅스 기반의 자체 OS '훙멍'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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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달 말 훙멍 OS를 독일 당국에 아크(ARK)라는 이름으로 OS 디자인 특허를 신청했다. 아크 OS는 일부 안드로이드 앱을 지원하지만 구글 플레이가 아닌 자체 스토어 혹은 서드파티 스토어를 통해 앱을 설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달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에 따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대상 기업 목록에 포함시켰다. 이에 화웨이는 ARM, 인텔, 퀄컴, 자이링스 등 주요 협력 업체들과의 거래도 중단됐으며 영국, 일본, 대만 등 주요 이통사들도 화웨이 스마트폰 출시를 유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