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 동원·현대상선 재무구조 들여다본다

주채무계열 신규 편입…2019년 30개 계열 확정

금융입력 :2019/06/04 12:00

금융감독당국이 2019년 주채무계열로 동원과 현대상선을 신규 편입, 올해 상반기 주채권은행에서 이들 회사의 재무구조 현황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매년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일정 금액(전년말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전전년말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액의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한다.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재무구조 상황을 점검하고 평가 결과가 미흡하면 재무 구조 개선 약정 등을 체결하는 등 신용위험을 관리해야 한다.

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주채무계열로 동원·현대상선을 포함해 30개 계열이 선정됐으며, 한국타이어·장금상선·한진중공업 3개 계열이 제외돼 전년 대비 1개 줄어들었다.

한국타이어와 장금상선은 자구 계획 이행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했으며 한진중공업 계열은 채권단 출자 전환에 따른 한진중공업 등 계열 분리로 신용공여액이 감소했다.

올해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은 2018년말 금융사 신용공여액이 1조5천745억원 이상인 곳이다. 이는 전년 1조5천166억원 대비 579억원(3.8%) 증가한 금액이다.

2019년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현대자동차·삼성·SK·롯데·LG 순이다. 2018년말 신용공여액 기준 상위 5대 계열의 신용공여액은 116조7천억원으로 2017년말 111조2천억원 대비 5조5천억원(4.9%)늘었다.

30개 주채무계열의 소속기업체 수는 4천574개로 전년 동월(4천565개) 대비 9개(0.2%)가 증가했다. 계열별로 살펴보면 삼성(689사)·CJ(431사)·한화(426사)·SK(414사)·LG(405사)·현대자동차(358사)·롯데(337사) 순으로 소속 기업체가 많았다.

30개 주채무계열이 차지하는 2018년말 신용공여액은 237조7천억원으로 전체 신용공여액 2천253조3천억원 대비 10.5%를 차지해 전년 비중 11.5% 대비 1.0%p 하락했다.

주채권은행은 KDB산업은행 9개, 우리은행 9개, KEB하나은행 5개, 신한은행 4개, KB국민은행 3개 등 5개 은행이다.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0개 계열에 대한 재무 구조 평가를 상반기 중 실시한다. 소속 기업체는 계열 주채권은행이 계열 내 평가 대상 소속기업체를 선정하고 통보한 뒤, 소속 기업체 주채권은행이 상반기 중 평가할 예정이다.

올해 재무 구조 평가에는 지난해 반영됐던 경영진의 위법 행위 및 사회적 물의 야기, 공정거래법 위반과 분식회계 등도 감안해 진행한다.

재무 구조 평가 결과 선제적 재무 구조 개선이 필요한 곳은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체결해 자구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 단계를 정기적으로 점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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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자금조달이 변화하고 해외 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2020년부터는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이 변경돼 적용된다. 내년부터는 계열의 총차입금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면서 계열의 은행권 신용공여가 전체 은행 기업 신용 공여의 0.075% 이상인 곳으로 주채무계열이 선정된다.

예를 들어 2019년말 계열 총차입금이 1조 7천827억원(2018년 명목 GDP의 0.1%) 이상이면서 계열의 은행 신용공여가 9천423억원(잠정 치) 이상인 계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