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에 핑크퐁까지...은행들 '캐릭터 모시기' 경쟁

카뱅 '라이언' 인기에 우리은행 '아기상어'로 맞불

금융입력 :2019/05/08 17:44

은행들의 캐릭터 '전쟁'이 시작됐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카카오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로 고객 끌어모으기에 나선 한편, 시중은행들도 캐릭터를 개발하거나 제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은 '핑크퐁' '아기상어' 등 세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캐릭터를 통해 은행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존 캐릭터를 활용해 마케팅 하는 것보다는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략이다. 캐릭터 효과가 컸던 카카오뱅크가 하지 못했던 사업을 한다는데 의의가 있다는 것도 은행 측 설명이다.

8일 '핑크퐁' '아기상어' 등과 지적재산권 사용 관계를 맺은 우리은행은 6~7월 이 캐릭터를 활용한 통장 실물 등을 만들고 아이에게 피력할 수 있는 저축 권장 동요 등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그 이유에 대해 우리은행 개인영업전략부 측은 "부모가 자녀의 신규 계좌를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대리인이기 때문에 무조건 한번은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며 "지점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할 경우 자녀가 원하는 캐릭터 통장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자녀 신규 계좌 개설의 경우 비대면 처리 한계가 있는 업무이기 때문에 더 자녀들의 소구가 높은 캐릭터를 활용하겠다는 게 은행 측 방침이다.

카카오뱅크의 대표 상품 체크카드.(사진=카카오뱅크)

우리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할 수 없는 업무를 타깃해 이를 더욱 확장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만 0~2세를 타깃으로 영유아 마케팅을 하는데, 2030세대 마케팅보다는 수요가 적긴 하다"면서도 "디지털 사각지대에서 잘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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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은 대면 채널이 없어 영유아 저축계좌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은행은 이를 '승부수'로 던지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우리은행 측은 "2030세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