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산업 '부진 늪' 탈출구 보인다

KT-LGU+ 이어 SKT도 무선 서비스 매출 반등 조짐

방송/통신입력 :2019/05/07 17:54    수정: 2019/05/07 18:08

통신비 인하 정책 영향으로 역성장을 거듭해온 이동통신 서비스 산업이 올해 1분기 들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수익성 회복이 향후 대규모 5G 투자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7일 SK텔레콤을 끝으로 통신업계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통신업계의 이번 분기 실적은 미디어 사업의 지속된 성장과 무선사업 반등 조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IPTV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 사업의 성장은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통신업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다만 사업 규모는 여전히 주력 분야인 통신 서비스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됐다.

LTE 등 주력 사업 분야인 무선 사업은 1년여 동안 수익성 감소를 면치 못했다. 지난 2017년 9월부터 시작된 선택약정할인율 상향과 연이은 취약계층 요금감면 정책으로 매출 감소를 직면했다.

주력 사업 매출이 줄어들면서 마케팅 비용을 철저하게 통제하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지난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줄면서 영업이익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에 따라 약정할인 가입자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후 새해 들어 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속도가 완화됐다.

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속도가 완만해지면서 무선사업의 서비스의 수익성 악화 요소가 대폭 줄었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올해 1분기 무선서비스 매출을 증가세로 되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선발 사업자인 SK텔레콤의 경우 무선 가입자 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데다 취약계층 요금감면 대상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경쟁사처럼 서비스 매출 반등에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올 하반기에는 데이터 수요 증가와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에 따라 매출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통신업계 전반적으로 올 하반기에는 5G 상용화에 따른 매출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초기 5G 가입자는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기기변경을 통한 가입자 유치가 많아 마케팅 비용 증가 우려도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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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의 수익성 회복은 5G 커버리지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기본적인 투자 여력 확보가 가장 절실했기 때문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5G 시장 수요와 타사와 품질 경쟁 상황 등이 커버리지 확대 등 네트워크 투자의 큰 요인이지만, 무엇보다 수익성 개선을 통한 현금 흐름 창출이 마련돼야 시설투자를 늘릴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