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대표 “염화비닐 조작, 머리 숙여 사죄”

환경부, 총 149건 염화비닐 측정값 조작 적발...LG화학, 생산시설 폐쇄 결정

디지털경제입력 :2019/04/17 11:53    수정: 2019/04/17 13:05

LG화학이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와 공모해 대기오염물질 측정치를 조작한 것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17일 환경부 소속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먼지황산화물 등을 속여서 배출한 LG화학 등 여수 산업단지 기업들을 무더기 적발하고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측정대행업체 정우엔텍연구소와 공모해 2016년 채취한 시료의 염화비닐의 실측값이 207.97ppm으로 배출허용기준(120ppm)을 초과했음에도 3.97ppm으로 결과값을 조작하는 등 2016년 7월 29일부터 2018년 11월 26일까지 총 149건에 대해 측정값을 조작해 측정기록부를 거짓으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부회장). (사진=LG화학)

또 2017년 1월에는 시료의 먼지 실측값이 40.1ppm이나 10.1ppm으로 조작하고 조작된 값을 활용해 2017년 상반기 기본배출부과금을 면탈 받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LG화학은 환경부 발표 이후 곧바로 공식 사과문을 내고, 관련 생산시설을 폐쇄하는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학철 LG화학 대표의 사과문 전문이다.

저와 LG화학은 이번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 드립니다.

특히, 공장 인근 지역주민과 관계지분들께 환경에 대한 걱정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사태는 LG화학의 경영이념과 또 저의 경영철학과도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어떠한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당사는 이번 사태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모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먼저, 염화비닐 배출과 관련해서는

해당 사안을 인지한 즉시 모든 저감조치를 취하여

현재는 법적 기준치 및 지역사회와 약속한 배출량을 지키고 있습니다만,

금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관련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또한, 지역주민과 관계자분들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위해성 및 건강영향 평가를 지역사회와 함께 투명하게 진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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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에 따라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