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대한항공 경영권 잃어...사내이사 연임 실패

주총서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부결됐다. 이로써 1999년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선임돼 20년간 대한항공을 이끌온 조 회장은 연임안 부결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뉴스1)

대한항공은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빌딩 5층 강당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등 4개 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관심이 모아졌던 제3호 의안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을 두고 표결 결과 의결권 있는 주식 대비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대한항공 정관은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사회적 물의를 빚은 오너 일가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의식해 조 회장의 사내 이사 연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