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속 1시간 넘게 대기"...삼성電 소액주주 '항의' 빗발쳐

액분 후 첫 주총장에 1천여명 몰려 '소동'

홈&모바일입력 :2019/03/20 12:28    수정: 2019/03/20 12:39

액면분할 이후 첫 주주총회를 연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현장에는 1천여명의 대기줄이 대로변까지 늘어서며 진풍경을 이뤘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주, 기관투자자와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 5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주총회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50대 1 액면분할 이후 처음으로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소액 주주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좌석수를 400석에서 800석으로 2배 늘리고 쌍방향 중계설비를 갖추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입장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큰 불편을 겪었다.

삼성전자 제 50기 주주총회가 열린 서초사옥 현장.(사진=뉴스1)

이날 주주총회에는 사상 최대 수준인 1천여명의 주주들이 몰렸다. 이에 오전 9시에 시작된 주주총회에 11시 가까운 시간까지 입장하지 못한 주주들의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의 주주 수는 2017년 말 15만8천여명에서 지난해 말 78만8천여명으로 약 5배 증가(출처 : 한국예탁결제원)했다.

주총장에 나온 한 주주는 "미세먼지가 극심한데 어르신들이 1시간이 넘도로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액면분할로 주주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는데도 방송도 없이 줄을 세워놓느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주는 "10시40분에 겨우 입장했다. 발전된 삼성전자가 주주를 이렇게밖에 대응하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항의했다. 비슷한 불만들이 계속해서 터져나오자 주주간의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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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기남 부회장은 "작년보다 많은 주주들이 올 수 있도록, 추가 공간을 마련했음에도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보다 넓은 시설에 주주들을 모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불편함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제 50기 주주총회.(사진=삼성전자)

한편, 삼성전자 제 50기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이 의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