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에서 배양한 치킨너겟…맛은 어떨까

과학입력 :2019/03/20 10:24

살아있는 닭에서 채취한 세포를 배양시켜 만든 치킨 너겟이 개발됐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스타트업 저스트(Just)가 실험실에서 배양시킨 치킨 너겟을 소개했다.

살아있는 닭에서 채취한 세포를 배양시켜 만든 치킨 너겟이 개발됐다.(사진=씨넷)

이 치킨 너겟은 콩 등의 식물로 만든 고기가 아닌, 살아있는 닭의 깃털에서 채취한 세포를 사용해 실험실에서 배양시킨 실제 닭고기다. 실험실에서 자란 배양 고기는 생체 검사를 통해 세포를 수집하기 때문에 동물에게 해를 입히지 않고도 고기를 얻을 수 있다.

이 고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닭의 세포를 채취해 '생물반응기(Bioreactor)'에 넣고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 배양시킨다.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영양분도 동물이 아닌 식물을 기반으로 한다.

생물 반응기에서 실제 배양 고기로 만들어지기 까지는 약 2주가 걸리는 데, 배양 고기가 완성되면 저스트의 요리사들이 보통 치킨 너겟의 식감이나 맛을 내기 위해 조리를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렇게 배양된 고기는 동물을 희생시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적은 자원을 사용해 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자료에 따르면, 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의 약 14.5%가 가축에서 배출되고 있다.

실제로 배양고기로 만든 치킨너겟은 어떤 맛일까? 렉시 사비데스(LEXY SAVVIDES)는 이 너겟의 모양은 KFC나 맥도날드의 치킨너겟과는 다르게 보였지만 냄새와 맛이 일반 치킨 너겟과 비슷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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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넷

배양고기로 만든 치킨 너겟은 미국 농무부(USDA)와 미국 식품 의약국(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규제 승인을 받게 되면, 올해 말 아시아 지역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사용할 수있을 것이라고 저스트는 밝혔다. 또, 저스트의 다음 번 개발 목표는 소고기 와규라고 덧붙였다.

현재 멤피스 미츠(Memphis Meats), 수퍼미트(SuperMeat) 등의 회사들도 세포에서 추출해 배양해서 만드는 닭고기와 오리고기를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