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14억6천만 달러(약 1조6천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6일 밝혔다.
그랩은 현재 진행 중인 자사의 투자 유치 프로그램 ‘시리즈 H’를 통해 총 45억 달러(약 5조원)가 넘는 투자를 유치하게 됐다. 시리즈 H를 통해 그랩에 투자한 기업에는 도요타, 오펜하이머펀드, 현대자동차그룹, 부킹 홀딩스, 마이크로소프트, 핑안 캐피탈, 야마하 모터 등이 있다.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으로 그랩은 동남아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범위를 넓히고, 나아가 역내 사용자들이 일상에서 찾는 슈퍼앱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비전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또한 금융 서비스, 식품 배달, 택배 배송, 콘텐츠, 디지털 결제 등 현재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고, 자사의 오픈 플랫폼인 ‘그랩 플랫폼’을 이용한 HOOQ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온디맨드 비디오 서비스를, 핑안굿닥터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종안인터내셔널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보험 서비스를, 부킹 홀딩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호텔 예약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도 선보인다.
특히 그랩은 이번에 유치한 투자의 상당 부분을 인도네시아에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그랩은 온디맨드 운송 산업의 선두기업으로, 이륜차 시장의 60%를, 사륜차 시장의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그랩은 2018년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는 그랩의 운송 사업 부문이 우버의 동남아시아 사업을 인수한 후 2018년 3월부터 12월까지 매출이 거의 두 배 증가하는 등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일한 지역 식품 배송 서비스 플랫폼인 그랩푸드 역시 45%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현재 6개국 199도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 그랩파이낸셜그룹(Grab Financial Group) 또한 동남아 주요 6개국에서 전자화폐 서비스 허가를 획득한 유일한 플랫폼으로 부상하며, 2018년 3월 출범 이후 같은 해 12월까지 월 거래량이 거의 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그랩익스프레스의 즉시 배송 및 당일배송 또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현재 15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앤서니 탄 그랩 공동창업자 겸 CEO는 “그랩의 오랜 전략적 투자자인 소프트뱅크와 비전펀드의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를 전한다”며, “이번 투자 결정은 동남아시아의 넘버원 슈퍼앱으로 동남아 테크놀로지 생태계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그랩의 비전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랩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랩 플랫폼을 통해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해 수백만 동남아인의 삶을 개선하고, 그랩 이용자들에게는 더 많은 선택권과 편리함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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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테브논 소프트뱅크 투자 어드바이저 파트너는 “소프트뱅크는 그랩과 수년간 협력해왔으며, 그랩의 사용자 주도 테크놀로지의 진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며, “이번 투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O2O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는 그랩이 온디맨드 모빌리티, 배달, 금융 서비스 전반에서 흥미롭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투자 소감을 밝혔다.
밍 마 그랩 사장 또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 유치 뿐 아니라 그랩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고자 하는 전략적 파트너를 만나 기쁘다”며, “계속해서 투자자의 관심과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