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보안 고도화를 위해 블록체인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다만 활용 방안은 각각 다르다.
3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19에서 여러 서비스와 상품을 소개했는데 블록체인이 '약방의 감초'처럼 섞여 있었다. 주로 각 서비스와 상품에서 보안과 관련된 분야를 이야기할 때 블록체인이 나왔다.
KT는 주로 IoT 단말기 해킹을 차단하는데, SKT는 모바일 신분증에, LG유플러스는 결제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 KT "네트워크에 블록체인 적용해 해킹 원천 차단"
황창규 KT회장은 이번 MWC19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황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5G를 인텔리전트 네트워크를 넘어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빅데이터, AI, 블록체인 등 상상하는 모든 첨단 기술이 투입돼야 한다"며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로 블록체인 기반 보안 솔루션인 기가스텔스(GiGA Stealth)를 소개했다.
기가스텔스는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IP 추적을 차단하는 기술이다. KT는 기가스텔스 기술은 IP를 숨겨 해커들이 사물인터넷(IoT) 단말을 찾지 못하게 해 해킹 시도를 원천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KT는 기가스텔스가 5G 시대의 IoT 보안에 획기적인 해결방안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KT관계자는 "5G 시대가 오면 IoT 연결성이 강화되기 때문에 네트워크 보안을 고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블록체인이 보안성을 높이는 데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돼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가스텔스는 현재 기술적으로만 개발 완료된 상태이며, 아직 상품화되진 않았다.
KT는 자사 블록체인 사업의 강점으로 타사 대비 다수의 블록체인 연구진 보유와 유선네트워크 1위 사업자를 꼽았다.
KT 관계자는 "KT에는 블록체인 연구진만 50여 명으로, 이 정도 인력은 (타사와 비교했을 때) 많은 편"이라며 "일찍 블록체인 연구를 시작했고, 실질적으로 사업화해 활발히 진행 중인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 말 기존 블록체인센터를 블록체인비즈센터로 확대했다. 또 "유선네트워크 1위 사업자이다 보니 빨리 구축할 수 있고, 효과도 그만큼 빨리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향후 파생 상품이나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플랫폼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네트워크 보안을 고도화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 SK텔레콤 "블록체인 신분증으로 개인정보 안전하게 이용"
SK텔레콤은 이번 MWC19 전시장에서 유럽 통신사업자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모바일 블록체인 신분증을 선보였다. 관람객에게 블록체인을 활용한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해, QR코드 스캔 방식으로 양사의 부스를 하나의 블록체인 ID로 출입 가능하게 했다.
모바일 블록체인 신분증은 개인정보는 암호화돼 단말기에 저장되고, 블록체인을 통해 위조 여부나 성인 확인 여부 등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개인정보 문제가 민감한데, 이를 활용해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데이터 주권화가 가능해지고, 소비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현재 모바일 블록체인 신분증으로 블록체인 국가 시범사업 선정 과정에 참여 중이다.
모바일 블록체인 신분증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적용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세부적인 사항은 내부 검토 중"이라며 "시범사업을 해봐야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를 통해 본인 확인을 많이 하다 보니, 인증 쪽으로 비전이 있다고 봤다"며 "향후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LG유플러스 "블록체인 기술로 간편한 해외결제 가능"
LG유플러스는 블록체인 기반 해외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부스에 있는 스마트폰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모의 결제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일본의 소프트뱅크, 대만 파이스톤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 결제 시스템 CCPS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재 대만과 일본에서 온오프라인 결제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 기반 해외 결제 시스템은 결제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신용카드사나 지불결제사업자(PG사)에게 줬던 수수료가 없어진다"며 "기존에는 3일에서 5일 정도가 걸렸던 해외 결제가 실시간으로 가능해져 환율로 인한 금액 변동 리스크도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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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향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신사로서 잘할 수 있는 기술을 모색하고 있다"며 "결제 서비스도 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강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