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레이트레이싱 뺀 GPU 연달아 출시한다

지포스 GTX 1660 Ti 통해 그래픽칩셋 세대 물갈이 시작

홈&모바일입력 :2019/02/25 17:22    수정: 2019/02/25 17:22

엔비디아가 지난해 공개한 지포스 RTX 20 시리즈 그래픽칩셋에 이어 AI 연산 가속 기능과 레이트레이싱 등 프리미엄 기능을 뺀 그래픽칩셋인 지포스 GTX 1660 Ti 시리즈 정식 출시에 나섰다.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60 Ti. 튜링 아키텍처 기반 그래픽칩셋이다. (사진=엔비디아)

지포스 GTX 1660 Ti의 실구매 가격은 34만원 전후다. 그러나 한 세대 전 상위 제품인 지포스 GTX 1070(6GB)과 비슷한 성능을 낸다. 프리미엄 기능이 필요 없지만 그래픽카드 교체 필요성을 느끼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 AI·레이트레이싱 제외해 가격 낮췄다

지포스 GTX 1660 Ti는 이전세대 그래픽카드와 마찬가지로 10 시리즈 모델명이 붙어 있지만 아키텍처는 지포스 RTX 2060, RTX 2070 Ti와 같은 튜링 기반이다.

에이수스가 국내 출시한 GTX 1660 Ti 기반 그래픽카드. (사진=에이수스코리아)

따라서 VR 가동시 필요한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며 그래픽 품질을 달리하는 어댑티브 쉐이딩, 통합 캐시 아키텍처, 정수 연산 강화 등 대부분의 특징을 공유한다.

다만 지금까지 출시된 RTX 20 시리즈와는 달리 두 가지가 빠져 있다. 바로 AI 연산 가속 기능과 레이트레이싱 기능이다. 이 때문에 초당 프레임 수를 유지하면서 화면 품질을 끌어올리는 DLSS(딥러닝 슈퍼샘플링) 등 기능은 작동하지 않는다.

특히 레이트레이싱 기능은 엔비디아가 제품 이름에서도 강조할 만큼 중요한 기능이다. 튜링 아키텍처를 적용했지만 모델명이 'GTX'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5년 전 그래픽카드 쓰는 소비자 노린 제품

엔비디아가 지포스 GTX 1660 Ti 출시를 통해 노리는 가장 큰 소비자층은 바로 5년 전 그래픽카드를 쓰고 있는 소비자들이다. 전체 게이머 중 3분의 2 이상이 2014년 출시된 지포스 GTX 960급 그래픽카드를 쓰고 있다는 게 엔비디아 설명이다.

지포스 GTX 1660 Ti는 DLSS나 레이트레이싱 등 지포스 RTX 시리즈에 추가된 새 기능에 아직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 필요성을 느끼는 소비자들에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국내 온라인 게임 환경은 아직까지 다이렉트X 10·11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어 지포스 GTX 1660 Ti로도 충분한 성능을 얻을 수 있다. 지포스 RTX 시리즈의 초기 불량에 여전히 불안함을 느끼는 PC방 등 대량 교체 수요도 발생할 수 있다.

■ 엔비디아, 파스칼→튜링 세대교체 시작했다

지포스 GTX 1660 Ti 탑재 그래픽카드는 현재 MSI, 기가바이트, 에이수스, 조택, 에스티컴 등 주요 그래픽카드 제조사를 통해 판매중이다.

지포스 GTX 1660 Ti는 GTX 1070과 동급의 성능을 지녔다. (사진=MSI코리아)

실구매 가격은 34만원 전후로 전 세대 제품인 지포스 GTX 1060과는 약 10만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 그러나 게임 벤치마크 등을 통해 드러난 실제 성능은 40만원대에 팔리는 지포스 GTX 1070(6GB) 탑재 그래픽카드와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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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엔비디아는 지포스 GTX 1660 Ti에 이어 지포스 GTX 1650 등 하위 그래픽카드를 연달아 출시하며 파스칼 아키텍처에서 생산된 지포스 GTX 10 시리즈 생산을 순차적으로 중단할 전망이다.

중국이나 대만 등 PC 하드웨어 관련 매체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미 지난해 말 그동안 제조했던 지포스 GTX 1060 칩을 그래픽카드 제조사에 넘긴 데 이어, 일부 남아 있던 물량도 이르면 이달 말에 마지막으로 공급한 후 단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