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3년간 이어온 2G 이동통신 서비스를 올해 연말 종료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먼저 2G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3G, LTE, 5G 등 거듭된 이동통신 기술 진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서비스를 이어왔지만 ▲2G 장비 노후화와 단말 생산 중단 ▲가입자 지속 감소 ▲LTE 5G 중심의 글로벌 ICT 생태계 형성 등으로 정상적인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 2G 가입자 수는 91만명 수준이다.
■ 2G 가입자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 마련
SK텔레콤은 2G 서비스 종료에 앞서 기존 가입자가 3G 또는 LTE로 이동통신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G 가입자는 서비스 전환시 ▲30만원의 단말 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매월 요금 1만원 할인 ▲24개월간 매월 사용 요금제 70% 할인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결합할인이나 각종 복지할인도 중복 적용된다.
단말 무료 교체와 저가 요금제 이용을 원하면 30만원의 단말 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매월 요금 1만원 할인 선택이 유리하다. 30만원 이하의 다양한 휴대폰을 기기값 0원에 구매 가능하며, 월 1~2만원대 요금제 이용 시 월 요금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다.
약정 없이 서비스를 전환하고 싶은 경우 30만원의 단말 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매월 요금 1만원 할인을 선택한 뒤 LTE 단말 4종 중 하나로 교체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2G 가입자가 서비스 전환 시 2G 요금제 7종에 대한 가입도 예외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가입 후에는 요금제를 변경하지 않는 이상 계속 이용할 수 있다.
2G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없거나 소량인 점을 고려, 데이터 소진 시 데이터 차단 기능도 기본 적용한다. 자유로운 데이터 사용을 원할 경우 데이터 차단 기능을 해제하거나 3G, LTE 요금제에 가입하면 된다.
SK텔레콤은 2G 가입자가 서비스를 전환 시에도 기존에 보유 중이던 레인보우포인트를 계속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2G 가입자가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타사로 전환하는 경우에도 4만원의 해지 지원금을 제공한다.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은 21일부터 시행된다.
■ 011, 017 번호 유지…2021년 6월까지
2G 가입자는 서비스 전환 시 정부의 ‘010번호통합정책’에 따라 기존 ‘01X’ 번호를 ‘010’ 번호로 변경해야 한다.
정부와 SK텔레콤은 이에 따른 2G 가입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도와 서비스를 마련해 시행한다.
서비스 전환 후에도 기존 011, 017 등의 번호를 계속 이용하고 싶다면 정부가 마련한 ‘01X 한시적 세대간 번호이동’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01X 한시적 세대간 번호이동’이란 ‘01X’ 번호 이용자가 일정 기간 동안 기존 번호 그대로 3G, LTE,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정부는 조만간 ‘01X 한시적 세대간 번호이동’ 제도를 시행, 2021년 6월30일까지 운영할 방침이다.
‘010’ 번호로 변경한 경우 SK텔레콤이 제공하는 ‘01X 번호표시 서비스’를 2021년 6월30일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010’ 번호로 변경 후에도 전화 문자 발신 시 상대 휴대폰에 기존 ‘01X’ 번호로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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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01X’ 번호로 전화와 문자를 수신할 수도 있다. ‘01X 번호표시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SK텔레콤 고객센터?지점?대리점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CDMA 신화의 주역인 2G 서비스가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 운영, 고객 안내 등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2G 서비스 종료를 계기로 5G 시대에 차별화된 통신 서비스를 선보여 ICT 강국의 신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