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안전하다던 홍채인식, 갤S10서 왜 사라졌나

고동진 사장 "초음파 지문인식, 홍채인식과 동급"

홈&모바일입력 :2019/02/21 11:30

갤럭시노트7에 처음 탑재된 홍채인식 기능.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갤럭시노트7에 처음 탑재된 홍채인식 기능.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샌프란시스코(미국)=권봉석 기자> 삼성전자가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한 갤럭시S10에서 조용히 사라진 기능이 있다. 바로 생체인증 기능 중 하나인 홍채인식 기능이다.

홍채인식은 2016년 갤럭시노트7에 처음 도입된 이후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지속적으로 탑재됐다. 개인이 지닌 고유한 홍채 모양을 적외선 방식으로 스캔한 다음 잠금이나 결제 등 본인 확인이 필요할 때마다 이를 대조하는 방식이다.

이 기능이 등장했을 때 삼성전자는 "홍채 형태는 복제가 거의 불가능하며 현행 기술로 이용 가능한 생체 인식 중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에서 홍채 인식 대신 초음파 지문 인식 기능을 선택했다.

갤럭시S10은 홍채인식 대신 초음파 지문인식 기능만 탑재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20일 오후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IM부문 고동진 사장(대표이사)은 "홍채인식 기능에 대해 제가 할 말이 가장 많다. 오랜 시간 걸려서 스마트폰에 탑재했는데 이 기능을 남겨 두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홍채인식 기능이 갤럭시S10에서 제외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예상보다 적은 이용자 수다.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설계하면서 홀(구멍)을 최소화 해야 한다는 제약 조건도 홍채인식 기능이 제외된 이유 중 하나다.

홀을 최소화 해야 한다는 제약조건도 홍채인식이 제외된 이유 중 하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고동진 사장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홍채인식 기능을 쓰는 소비자가 적었다. 은행, 결제 등 금융권과 생체인증 기능을 추가했었는데 쓰는 사람이 적다 보니 이를 무리하게 유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정전식 지문인식보다 수십 배 강력한 보안성을 지닌 홍채인식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진보한 기술을 적용한 초음파 지문인식 기능이 등장하면서 기존 홍채인식을 너무 고집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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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사장은 초음파 지문인식 기능이 홍채인식 기능과 동급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즉 초음파 지문 인식 기능이 몇 년 전 개발한 홍채인식 기능의 보안성을 거의 비슷하게 따라잡았다는 것이 고동진 사장의 견해다. 그렇다면 올 하반기 공개될 갤럭시노트10(가칭)에서도 홍채인식 기능이 빠질까. 고동진 사장은 즉답 대신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갤럭시노트 차기 제품의 홍채인식 탑재 여부는 여전히 고민중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내부에서 홍채인식 기술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독립형 기기 등 B2B 시장의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 수요는 홍채인식 기능을 처음 설계할 때부터 반영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