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얼굴인식 이용자 정보, 온라인에 버젓이 공개

전문업체 센스넷츠, 작년 7월 이후 6개월째 방치 논란

중국 얼굴인식 기술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사용자 데이터베이스(DB) 관리는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엔 한 업체가 6개월 이상 얼굴인식 관련 DB를 온라인에 버젓이 공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심천에 본사를 둔 센스넷츠(SenseNets)가 지난 해 7월 이후 6개월 동안 사용자 DB를 인터넷에 공개해 왔다고 미국 IT매체 씨넷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센스넷츠는 얼굴 인식 기술을 통해 복잡한 도시의 군중 속에서 특정 사용자를 가려내는 분석 기능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중국의 한 얼굴인식 기업이 6개월이 넘게 사용자 DB를 온라인에 공개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사진=CBS뉴스)

이 사실은 인터넷 보안을 위한 비영리단체 GDI 재단의 빅터 게버스(Victor Gevers) 연구원이 발견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공개된 DB에는 ID 카드번호, 주소, 생일 및 센스넷츠의 얼굴 인식 기술을 통해 발견 된 사용자의 위치정보 등 250만 개가 넘는 기록이 포함되어 있었다.

게버스 연구원은 지난 24시간 동안 이 DB에 접근한 기록은 680만 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누구나 센스넷츠의 실시간 얼굴 인식 데이터를 보고 사람의 움직임을 추적 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GDI 재단의 빅터 게버스 연구원은 센스넷츠의 사용자 DB가 공개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진=빅터 게버스)

이 데이터베이스는 온라인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개되어 있었기 때문에, 해커가 해당 DB에 레코드를 추가하거나 삭제할 수 있었다. 또, 보안 연구원은 과거에 누군가가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려고 시도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게버츠 연구원은 해당 DB 분석을 통해 이 회사가 중국 전역에 걸쳐 1,039개의 기기들이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얼굴 인식 기술은 이미 중국 전역에 퍼져 있으며 시민들을 모니터링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중국은 2020년까지 도로 무단횡단이나 쇼핑 빈도 등 시민들의 행동을 기반으로 개인 점수를 부여하는 전국적인 사회신용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에는 약 2억 대의 감시 카메라가 있으며, 내년까지 그 수를 3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