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사의 5G 이동통신 상용화 경쟁이 법적 분쟁으로 번졌다.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지만, 소송 제기를 통해 차세대 통신 기술을 알리려는 노이즈 마케팅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에 따르면 가입자 수 기준 현지 3위 이통사인 스프린트는 2위 이통사인 AT&T를 상대로 5G 과장 광고 마케팅을 진행한다며 뉴욕남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스프린트가 소송 카드를 꺼내기 전부터 AT&T의 5G 마케팅은 구설수에 올랐다. ‘5G E(Evolution, 진화)’라는 스마트폰 액정 내 통신기술 방식 표기를 두고 가짜 5G라는 논쟁이 벌어졌다.
AT&T는 5G 전용 스마트폰을 선보이기 전부터 LTE 방식의 기존 스마트폰에 4G LTE 대신 5G E라는 표시를 띄웠다. 5G로 진화하는 과정 중이라는 뜻으로 지난해부터 시작한 마케팅 전략이다.
AT&T의 5G E는 단순히 마케팅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부터 자사 이동전화 서비스에 가입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5G E 표시를 띄우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또 미국 현지 최대 판매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애플 아이폰에도 5G E 표시를 띄웠다.
이를 두고 1위 이통사인 버라이즌과 4위 이통사인 T모바일은 가짜(fake) 5G라며 강하게 비난해왔다.
스프린트는 단순 비판에 그치지 않고 수많은 소비자에게 거짓 정보를 확산시킬 수 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스프린트가 내놓은 소장을 보면 소비자 54%는 LTE 기술을 통한 5G E 마케팅 브랜드를 두고 실제 5G로 오인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소비자 43%는 AT&T의 LTE 단말이 마치 5G 네트워크에 연결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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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트 측은 “AT&T와 스프린트는 현재 같은 기술 방식으로 4G LTE 전국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AT&T의 소비자 기만적인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현재 AT&T의 서비스가 5G 네트워크 기반인 것처럼 오인해 가입할 수 잇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AT&T 측은 “우리 가입자들은 더욱 빨라진 속도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면서 “T모바일과 합병 심사를 FCC에서 받아야만 5G 전국망 서비스에 나설 수 있는 스프린트가 그 전까지 꺼낼 수 있는 전략으로 나중에는 소송 제기를 중단할 것”이라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