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임단협 재투표 가결…성과급 1700% 확정

사측, 전날 노조에 "추가 제시할 내용 없다" 통보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01/31 18:01    수정: 2019/01/31 18:01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잠정안이 31일 진행된 노동조합 재투표에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생산직 노조원들은 월 기본급 1700%에 이르는 성과급을 설 명절 전까지 원안대로 지급받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생산직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긴급 임시 대의원 회의를 개최하고 임단협 잠정안에 대한 재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잠정안이 과반수를 획득해 가결됐고, 노조는 사측 제안을 원안대로 수용하게 됐다.

성과급은 연간 초과이익분배금(PS) 1000%에 특별기여금 500%, 생산성 격려금(PI) 200% 등을 더한 총 1700%에 이른다. 더불어 사측은 원안 가결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설과 추석에 명절 귀향 선물비를 각각 50만원씩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다.

(사진=SK하이닉스)

앞서 지난 28일 열린 노조 대의원 투표에서는 월 기본급의 1700% 수준인 성과급에 대한 임직원들의 불만이 반영돼 임단협 잠정안이 부결됐다. 노조원들은 지난해 사측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음에도 전년(월 기본급의 1600%)과 비슷한 수준에서 성과급이 합의된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관련기사

그러나 사측은 사무직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우선 지급한 후, 생산직 노조의 교섭재개 요구에 대해 '추가로 제시할 내용이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전날(30일) 이석희 사장 명의로 된 공문을 노조에 발송했다. 사측은 공문에서 "노조의 내부 논의 결과에 대해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회사로서는 이번 합의안 외에 추가로 제시할 내용이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