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젠가게임 정복하다…“블록 잘 빼네”

MIT 연구진, 개발 성공…국제학술지에 논문 발표

컴퓨팅입력 :2019/01/31 10:34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연구진이 젠가 게임 로봇을 개발했다고 미국 IT매체 씨넷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들은 부드러운 갈고리 모양의 그리퍼와 힘을 감지하는 손목, 외부 카메라를 갖춘 새로운 형태의 젠가 게임 전용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의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소개됐다.

MIT 연구진이 젠가 게임 로봇을 개발했다. (사진=MIT)

젠가 게임은 54개 블록으로 쌓여진 탑을 하나씩 제거하고, 탑이 균형을 잃고 쓰러지면 지는 게임이다. 시간이 지나면 블록들이 하나씩 빠지면서 쌓여진 탑은 결국 무너지게 된다.

젠가 로봇은 기계 학습을 사용해 먼저 빼야 되는 최적의 블록을 찾는다. 로봇은 조심스럽게 블록을 밀어 카메라와 손목에서 시각과 촉각 피드백을 받아 값을 비교해 최적의 블록을 찾아낸다. 로봇은 로봇 팔을 사용해 탑을 넘어뜨리지 않고 천천히 꺼내는 동작을 반복한다.

수집 된 데이터를 통해 로봇은 다양한 블록을 뺐을 때 얻어지는 결과들을 서로 비교 예측하며, 특히 특정 구성의 블록이 어느 정도의 힘을 견디며 균형을 잡게 될 지를 분석하게 된다.

MIT 기계공학과 알베르토 로드리게즈 교수는 시각과 촉각의 결합이 로봇이 해당 작업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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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바둑 등의 순수한 인지 수행 게임과는 달리, 젠가 게임는 블록을 탐구하는 것을 포함해 밀고 당기고 배치하고 정렬하는 신체적 기술도 훈련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들은 “핸드폰 조립 라인에서 사용되는 나사를 끼워 넣거나 부품을 결합하는 작업 등이 시각보다는 힘과 촉각에서 나온다”며, 젠가게임 로봇의 촉각학습 시스템이 쓰레기 매립지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물체를 분리해내거나 제품을 조립하는 곳 등에 사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