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도 올해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고객 수요 반영 차원..."신속한 피드백이 최대 강점"

컴퓨팅입력 :2019/01/27 10:31    수정: 2019/01/27 19:30

지난해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연례 기술 컨퍼런스 'AWS 리인벤트 2018'에서 다양한 신규 기술을 발표했다.

발표된 기술들은 AWS 사용자 수요가 십분 반영됐다는 게 윤석찬 AWS 테크 에반젤리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AWS의 클라우드 전략으로 "피드백 기반의 신속한 서비스 개발"이라고 답했다. 타사 행보에 개의치 않고 사용자 만족도 향상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리인벤트에서 발표된 하이브리드 환경 지원도 이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클라우드 로 시스템을 전환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그러나 보안, 서비스 안정성 등의 이유로 모든 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바꿀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상황을 겪는 고객사에게 기업 내 데이터센터에서도 AWS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윤석찬 에반젤리스트는 지난해 리인벤트에서 발표된 AWS 기술로 본 올해 클라우드 동향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선택의 폭과 가성비를 높이는 클라우드 컴퓨팅 ▲블록체인, 시계열 데이터 처리 등이 강화된 데이터베이스(DB)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생성 서비스의 자동화 ▲비즈니스 친화적 AI ▲하이브리드 환경 지원, 로봇, 우주 등 장기적으로 가치 있는 서비스가 주 내용이다.

윤석찬 AWS 테크 에반젤리스트

■AWS 생태계서 '하이브리드·로봇·우주' 부상

이날 윤 에반젤리스트는 AWS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로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AWS 서비스 구동이 가능한 어플라이언스 'AWS 아웃포스트'를 소개했다.

AWS 아웃포스트에서는 VM웨어의 가상화 환경을 AWS 상에서 운영할 수 있게 하는 'VM웨어 클라우드 온 AWS'를 사용할 수 있다. 또는 AWS 콘솔과 API로 리소스 자원 변경을 위해 EC2 인스턴스를 실행할 수 있다.

윤 에반젤리스트는 "AWS를 사용하는 대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여전히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지원은 자사 데이터센터와 AWS를 통합 운영하고자 하는 고객사 수요를 반영한 결과이고, 연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WS 아웃포스트

클라우드 외 산업 분야로는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로봇, 우주 산업에 주목했다.

로봇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는 'AWS 로보메이커'가 있다. 이 서비스는 오픈소스 기반 로봇 운영 체제(ROS)를 지원한다. AWS 서비스를 통해 로봇이 데이터를 탐색, 학습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테스트 진행 속도를 높이는 시뮬레이션도 지원해준다.

AWS는 증가하고 있는 소형 위성 수요에 맞춘 서비스 'AWS 그라운드 스테이션'도 내놨다. 기지국 인프라를 보유할 필요 없이 인공위성 관리가 가능한 서비스다. 위성으로부터 전송받은 데이터는 AWS 분석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다.

■가성비·선택 폭 키운 컴퓨팅·DB...투명성·보안 갖춘 '블록체인' 도입

사용자 선택의 폭과 가격 경쟁력을 높인 점도 강조했다.

ARM 프로세서 기반 'A1 인스턴스'가 출시됐다는 게 일례다. 인스턴스 확장에 따라 이전보다 45%까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5년 AWS가 인수한 안나프루나랩스에서 개발한 프로세서 '그라비톤'이 활용된다. 프로세서 선택지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2017년 공개된 P3 인스턴스는 AI 개발에 유리한 가상 서버다. P3 인스턴스는 고성능 그래픽 처리에 주로 활용돼왔다. 최근엔 신속한 처리를 위해 병렬 컴퓨팅이 요구되는 AI 개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전 세대의 아마존 EC2 GPU 컴퓨팅 인스턴스보다 최대 14배 우수한 성능으로 고급 애플리케이션을 구축, 배포할 수 있다. 구축에 필요한 머신러닝(ML) 작업 시간도 줄어들게 된다.

윤 에반젤리스트는 "P3 인스턴스에 활용되는 GPU를 소매 구입할 경우 1천3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며 "반면 AWS 서비스를 쓰면 서울 리전 기준 시간 당 5달러 이하의 비용을 내면 된다"고 설명했다.

DB 서비스에서도 선택지를 늘렸다. 시계열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아마존 타임스트림', 블록체인의 장점을 따온 '아마존 퀀텀 렛저 DB(QLDB)' 상품을 지난해 리인벤트에서 공개했다.이전에 지원하지 않았던 성격의 DB다.

아마존 타임스트림은 관계형 DB보다 쿼리 속도가 1천배 이상 확장 속도가 빨라지지만 비용은 10분의 1 수준이다.

QLDB의 경우 모든 변경 사항이나 거래를 기록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유해 임의 변경을 원천 차단하는 원장이다. 제품 유통 경로 추적이나 기업 인사팀의 정보 관리, 모기지 업체의 신디케이트 대출 서비스 등에 활용될 수 있다.

현재 오스트레일리아 공공 기관의 의료 정보 관리, 글로벌 온라인 광고 교환 플랫폼의 실시간 관리에 QLDB가 도입돼 있다.

■AI 고도화·사업화 돕는 API 출시

AWS는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련 매출은 연간 250%씩 증가해왔다. 윤 에반젤리스트는 "오픈소스 딥러닝 기술 '텐서플로' 관련 프로젝트의 85% 가량이 AWS 클라우드에서 구성됐다"고 언급했다. AI에 대한 AWS 고객사의 관심이 지대하다는 뜻이다.

AWS의 AI 서비스 중 '아마존 세이지메이커'는 ML 모델 생성과 훈련, 서비스 배포와 운영을 지원한다. 수집된 데이터에 최적화된 ML 알고리즘을 선택해 관련 인프라를 갖추고, AI의 훈련에 따라 ML 모델을 조정해준다. 이 모델을 배포할 때도 한 번의 클릭으로 AWS ML 알고리즘 장터를 통해 판매, 구매할 수 있게 해 준다.

지난해 리인벤트에선 ML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는 서비스들이 공개됐다.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그라운드 트루스'의 경우 훈련 데이터 구축에 필요한 데이터 라벨링을 자동화해준다. AWS에 따르면 이를 통해 관련 비용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그라운드 트루스

'AWS 세이지메이커 네오'는 딥러닝 컴파일러 역할을 한다. 인텔, ARM, 엔비디아, 자일링스, 퀄컴, 케이던스 등 다양한 하드웨어를 지원한다.

사용자가 AI를 실제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API 서비스도 나왔다.

'아마존 퍼스널라이즈'는 실시간 개인화 추천 서비스 구축용 API로, 아마존 닷컴에서도 해당 기술을 사용 중이다. 아마존 닷컴 매출의 35%는 맞춤형 추천 상품 판매에서 나온다.

관련기사

아마존 닷컴에 사용된 '아마존 포캐스트'는 시계열 데이터 예측 서비스다. 구매량이나 매출, 광고 수요, 웹 트래픽 등의 예측에 활용될 수 있다. AWS는 해당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직접 API를 구축하는 것보다 10배 가량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텍스트랙트'는 촬영한 문서 사진에서 텍스트를 추출해주는 서비스다. 단순 추출이 아니라 정보의 맥락을 이해해 내용을 추출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를 통해 문서에 삽입된 표도 원 내용을 살려 추출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