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가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깜짝 공개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샤오미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린빈(林斌) 총재는 23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자신이 샤오미 폴더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폴더블폰은 양쪽 끝을 바깥으로 접는 새로운 '더블 폴딩(double-folding)' 방식의 폼팩터다. 앞서 공개됐던 폴더블폰은 대부분 수첩처럼 반으로 접거나 밖으로 접는 형태였다.
린빈 총재는 영상 속에서 해당 폴더블폰을 완전히 펼쳐 작은 태블릿 크기로 동영상을 시청하다가 제품의 양쪽 끝을 잡고 화면을 뒤로 젖히는 모습이다. 그러자 동영상 화면이 자동으로 화면에 맞춰 줄어들어 재생된다.
샤오미의 해당 폴더블폰은 개발단의 시제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미는 더블 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을 미리 공개해 업계의 평가와 시장의 반응을 반영해 양산 준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린빈 총재는 웨이보를 통해 "샤오미가 이중 대칭이 완벽한 세계 최초의 더블 폴딩 스마트폰을 공개한다"며 "이번 제품을 만들기 위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4륜 구동 접이식 샤프트 기술, 커버 기술을 비롯해 운영체제(OS) MIUI를 최적화해야 하는 문제를 극복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제품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험을 완벽하게 결합해 실용성을 높였다"며 "비록 아직 판매용이 아닌 개발단의 제품이다. 만약 모두가 좋아한다면, 우리는 이 제품을 양산해 출시할 것을 고려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당 폴더블폰의 이름을 제시하기도 했다. 린빈 총재는 "이번 제품의 이름으로 샤오미 듀얼 플렉스(小米Dual Flex) 혹은 샤오미 믹스 플렉스(小米MIX Flex)를 생각하고 있는데, 다들 어떤 게 마음에 드시나요?"라고 말했다.
샤오미가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폰으로 초기 시장에 머지 않아 합류할 것을 예고하면서 업체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제조사 로욜이 공개한 '플렉스파이'는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으로 주목받았지만 두께와 사용성, 디자인 측면에서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다. 샤오미가 공개한 제품은 로욜의 제품보다 두께가 얇고 새로운 폼팩터를 구현해 소비자들의 반응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벙황왕커지 등 중국 외신은 "샤오미의 영상으로만 보면 아직 사운드, 전후면 카메라 등이 어떻게 구동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폴더블폰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서는 생산 수율, 높은 비용, 배터리 수명 등의 문제도 해소돼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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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에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실물이 잇따라 공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인폴딩 방식으로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을 다음 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특히 폴더블폰의 핵심 부품 공급망을 갖추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
MWC 2019에 참가하는 중국 화웨이, 오포 등 회사들의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 여부도 관심사다. 레노버도 자회사 모토로라를 통해 삼성전자가 공개한 폴더블폰과 유사한 형태의 신제품을 머지 않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MWC에서 두 개 디스플레이가 이어진 듀얼 디스플레이폰을 선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