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휴대폰 출하량...전년 대비 15% 줄어

애플과 삼성전자 해외 브랜드 입지 크게 약화

홈&모바일입력 :2019/01/09 07:58    수정: 2019/01/09 08:15

세계 모바일 시장 성장을 이끌던 대륙의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지난해 중국 휴대전화(스마트폰+피처폰) 시장이 전년 대비 15% 이상 위축됐다. 상위권 브랜드, 중국산 브랜드가 입지를 넓힌 반면 하위권 브랜드, 애플과 삼성전자 등 해외 브랜드의 입지는 크게 약화된 한해 였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중국통신원은 8일 보고서를 내고 "중국 국내 휴대전화 시장 총 출하량은 4억1400만 대로 전년 대비 15.6% 감소했다"며 "연간 출시된 신제품은 총 764개로 전년 대비 27.5%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 내에서 출하된 중국산과 해외 브랜드 휴대전화를 더한 수치다.

2017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처음으로 역성장하면서 4%의 감소세를 보인데 이어 지난해 두 자릿수의 큰 폭 위축이 이뤄지면서 모바일 산업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연속 두 해 성장률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스마트폰 성장' 시대는 막을 내린 것 아니냐는 산업계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길어진 교체주기와 혁신 부재가 부추긴 필연의 결과로서 본격적인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로의 진입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출시 스마트폰 이미지 (사진=징둥)

■ 중국산 및 상위 브랜드 입지 강화...'부익부빈익빈 심화'

중국 휴대전화 출하량 중 중국산 브랜드만 따로 집계하면 중국산 휴대전화 연간 출하량은 3억7100억 대로 전년 보다 14.9% 줄었다. 전체 감소폭 15.6%를 밑도는 것으로 해외 브랜드 대비 선전했음을 의미한다. 비중은 전체 출하량의 89.5%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중국산 브랜드 신제품은 총 695개 모델이 선보여졌으며 이 역시 전년 대비 29.4% 쪼그라든 것이다. 중국산 브랜드 신제품 모델 수는 같은 기간 출시된 신제품 모델 수 총량의 91%를 차지했다. 해외 브랜드 대비 상대적으로 활발한 신제품 출시 움직임을 보였다.

피처폰을 제외한 스마트폰만 분리해 집계했을 때,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은 3억9천만 대로 전년 대비 15.5% 줄었다. 같은 기간 휴대전화 총 출하량의 94.1%를 차지했다. 이중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비중은 전체 출하된 모델의 89.3% 였다.

일부 주요 브랜드로 인기가 집중되면서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심화했다. 상위 10개 브랜드의 출하량 비중이 전체의 93.0%를 차지해 전년 보다 7.9%P 높아졌다.

■ 무역마찰 영향 애플·삼성전자 등 해외 브랜드 위축세 심화

관련기사

성수기로 꼽히는 12월 중국 휴대전화 시장 총 출하량도 3천567만4천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3% 내려앉았다. 전달 대비로는 0.9% 증가한 것이다. 신제품 출시 열기는 반토막 났다. 12월 출시된 신모델은 42개로 지난해 12월 보다 53.3% 감소했다. 12월 중국 브랜드 출하량의 감소세는 그나마 9.6%를 기록해 전체 출하량 감소세인 16.3% 대비 상대적으로 크게 낮아 3218만3천 대를 출하했다. 해외 브랜드 부진이 심화했다는 이야기다.

이같은 수치는 전반적으로 중국 브랜드의 위상이 강화하면서 애플과 삼성전자 등의 해외 브랜드 판매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무역마찰 등의 영향을 받은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이 중국에서 기대에 못 미치면서 2019년 회계연도 1분기(2018년 10월~12월) 매출 예상액을 기존 890억~93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