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일출 사진, 실패 없이 찍는 노하우

"망원 렌즈와 삼각대·릴리즈, 여분 배터리 챙겨라"

홈&모바일입력 :2018/12/31 10:20

니콘 쿨픽스 P1000으로 촬영한 일출 풍경. (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니콘 쿨픽스 P1000으로 촬영한 일출 풍경. (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주요 숙박 O2O 서비스에 따르면 30일부터 1월 1일까지 숙박 수요가 가장 많이 몰린 곳은 강원도 강릉 지역이다. 새해 해돋이를 보기 위해 몰려 드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겨울철 일출은 풍경사진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재이자, 온 몸이 얼어붙는 강추위를 마주하며 새로운 다짐이 필요할 때 찾는 요소이기도 하다.

어둠을 기다려 맞이하는 첫 해를 사진으로 남겨 보는 것은 어떨까. 주요 카메라 제조사와 사진 작가들이 전하는 일출 사진 노하우를 소개한다.

■ 카메라 성능보다는 렌즈가 더 중요

원하는 일출 사진을 찍기 위해 반드시 비싼 카메라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캐논 EOS M50이나 니콘 D5500 등 보급형 미러리스·DSLR 카메라라 해도 해를 선명하게 담을 수 있는 망원렌즈가 있으면 충분히 촬영에 활용할 수 있다.

니콘 쿨픽스 P1000이나 소니 RX100 Ⅵ 등 고배율 줌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도 좋다. 이들 카메라는 초망원 거리에서도 고화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으며 무게에 구애받지 않고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 해 뜨기 전 30분, 골든아워를 노려라

해 뜨기 전 30분, 해가 진 후 30분을 가리켜 매직아워라 한다. 이 시간의 빛이 가장 아름답게 표현되기 때문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홈페이지(astro.kasi.re.kr)의 생활천문관에서 일출·일몰 시간을 확인하고 여기에 맞춰 이동하는 것이 좋다.

구름 사이 태양을 찍으려면 고지대를 촬영 장소로 고르는 것이 좋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여러 사진 작가들은 일출 사진을 찍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부지런함'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울릉도나 울산 간절곶 등은 이른 새벽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평소보다 여유 있게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니콘이미징코리아 관계자는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촬영하고 싶을 때에는 광활한 초원이나 바다로, 구름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을 담고 싶다면 산 정상과 같은 고지대를 촬영 장소로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삼각대·릴리즈로 사진 떨림 줄여라"

사진 흔들림을 줄이는 삼각대와 셔터 릴리즈가 권장된다. (사진=픽사베이)

일출 사진을 찍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삼각대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관계자는 "해변가는 해풍이 부는 경우가 많고, 일출과 함께 해류의 흐름을 부드럽게 표현하려면 셔터 속도를 1초에서 3초까지 느리게 설정해야 한다. 이때 삼각대가 흔들림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본체에 흔들림을 주지 않고 셔터를 누를 수 있는 릴리즈나 리모컨을 마련하는 것도 좋다. 최근 2-3년 사이 출시된 카메라는 와이파이·블루투스로 연동한 스마트폰을 리모컨처럼 쓸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기온이 떨어진 환경을 고려해 핫팩이나 손난로, 또 여분의 카메라 배터리를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조리개 값 우선 모드와 RAW 파일을 활용하라

좋은 일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은 5분이 채 안 된다. 짧은 시간에 노출을 맞추고 구도까지 설정하려다 보면 타이밍을 놓치기 쉽다. 이럴때는 카메라에 내장된 '조리개 값 우선 모드'(A 또는 Av)를 이용해 셔터 속도 등은 카메라에 맡기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모드 다이얼은 '조리개 값 우선 모드'로 조정하는 것이 편리하다. (사진=씨넷코리아)

들뜨거나(노출 과다) 어두운(노출 부족) 사진을 얻기 싫다면 노출값 조정도 중요하다. 미리 태양이 화면에 들어오지 않는 하늘에서 라이브뷰 기능을 이용해 노출값을 설정하고 고정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태양을 화면 중앙에 놓을 경우 노출을 +2로 설정하면 디테일과 밝기를 모두 건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일출 사진은 시시각각 노출이 변하다. 순간순간 노출값을 설정하기 힘들다면 일종의 보험으로 '노출 브라케팅'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이 기능은 카메라가 정해진 범위 안에서 노출값을 바꿔가며 연속으로 사진을 찍어준다. 가장 무난한 범위는 -1, 0, +1 등 3단계다.

RAW 파일로 노출값이나 색감을 자유롭게 조절 가능하다. (사진=씨넷코리아)

보다 확실한 보험으로 쓰이는 것이 RAW 파일 저장이다. 카메라에서 영상 처리와 압축을 거쳐 만들어지는 JPEG 파일과 달리 RAW 파일은 센서에서 얻은 풍부한 정보를 거의 그대로 담고 있다.

카메라 제조사 소프트웨어나 어도비 라이트룸 등으로 RAW 파일을 불러오면 노출값이나 색감 등을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단 파일 크기가 커지는 만큼 용량이 넉넉한 메모리카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관련기사

■ 일출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는

1.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 겨울철에는 광안대교 아래로 해가 떠서 도심과 바다 일출이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풍경을 담을 수 있다.2. 포항 구룡포 : 바다 위로 불쑥 솟아오른 손 모양의 조형물 사이로 해가 뜨는 모습을 담는 일출 명소다.3. 경주 문무대왕릉 :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문무대왕암 주변으로 짙은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장관을 담을 수 있다.4. 울산 강양항 : 고즈넉한 새벽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작은 어촌이다.5. 제주 광치기해변 : 성산일출봉 주변으로 떠오르는 해를 찍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