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기해년에는 통신업계의 투자가 다변화할 전망이다.
우선 5G 상용화 원년에 맞춰 네트워크 구축 및 유지보수 투자 비중이 가장 클 전망이다. 이와 함께 5G 네트워크에서 이뤄질 다양한 신규 서비스와 사업을 이끌기 위한 융합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통신업계의 미디어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IPTV 매출 비중이 두자릿수 퍼센테이지까지 도달한 통신사가 나왔고, 시장에서도 케이블TV 가입자를 넘어섰다.
특히 케이블TV 인수를 통한 IPTV 사업과 시너지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에서 규모의 경쟁이 가시화될 단계에 이르렀다.
■ 5G 네트워크 구축 확대 원년
지난 11월 5G 전파를 송출하기 시작한 통신 3사는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중심의 기본적인 망 구축을 마쳤다.
5G 주파수 할당계획에 따라 3.5GHz 대역을 기준으로 통신사들은 3년 내 2만2천500국의 무선국을 설치해야 한다. 기준 구축 수를 15만국으로 계산해 최소 15% 투자를 마쳐야 한다는 뜻이다.
3.5GHz 대역의 5년 내 구축 의무는 기준 구축수 30%에 해당하는 4만5천국이다.
연차는 전파 송출이 이뤄진 올해가 아닌 내년부터 이뤄진다. 2019년이 구축 의무 1년차가 되는 셈이다.
B2B 시장을 중심으로 서비스와 사업모델을 고도화하고 있지만, NSA 5G 방식의 스마트폰이 내년 3월말 출시될 예정이다. 즉 일반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5G 네트워크 커버리지 확대 투자가 예상된다는 뜻이다.
4G LTE의 경우 서비스 개시 2년차에 보급률 50%를 돌파했다. 5G 전환 가입자의 증가 속도가 이보다 늦더라도 내년 하반기에는 5G 스마트폰 이용자의 서비스 수준을 보장하기 위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5G 스마트폰 이용자 수는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 이어 내후년을 거치면서 확산되는 5G 스마트폰 이용자 수에 따라 수도권과 6대 광역시를 넘어 전국망 구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LTE 전국망 구축 경쟁처럼 세계 최초 5G 전국망을 갖추는 점도 의미가 크기 때문에 내후년 이전에 이같은 경쟁이 나올 수 있을지가 관심사”라며 “28GHz 대역의 본격적인 투자에 따라 투자지출이 유동적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통신 넘어서...투자 프레임 확장
통신사의 투자지출은 그간 망구축과 유지보수에 한정된 측면이 크다. 그간 통신사를 둘러싼 평가와 시각은 이동전화 산업과 이와 관련된 규제 등에 쏠린 것이 사실이다.
반면 내년부터는 통신산업이 인프라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과 다각화된 서비스로 확산될 전망이다. 그간 인터넷전문은행, 에너지, 보안 등 비통신사업에 대한 준비는 꾸준히 이뤄졌다. 또 인공지능 등 각종 기술 투자도 병행됐다.
이같은 비통신 사업에 대한 투자는 내년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5G 시대에 에너지와 보안, 인공지능 연계 사업이 더욱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운영을 통한 사업 비중보다 신사업에 대한 사업 비중을 늘리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최남곤 연구원은 새해 통신사의 투자 계획을 두고 “기본적으로 이동전화 사업에서 최대한 현금 흐름 창출력을 유지하고 자본은 장기 성장성이 높은 유료방송, 플랫폼, 비통신 사업 등에 투입할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즉, 성장 한계가 올 수 있는 네트워크 기반 사업 외에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는 뜻이다.
관련기사
- 제조업·AI·일상… 이통 3사의 3色 5G 전략2018.12.24
- IPTV 10주년...핵심 미디어 플랫폼 부상2018.12.24
- 비트코인 9만9천 달러 돌파...SEC 위원장 사임 소식에 급등2024.11.22
- "피부 컨설팅 받고 VIP라운지 즐겨요"…체험 가득 '올리브영N 성수' 가보니2024.11.21
장기적 성장 사업 가운데 미디어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IPTV 성장을 위한 케이블TV 인수는 조단위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지만, 네트워크 위에 얹어야 하는 콘텐츠를 위해 미디어 사업 확대는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최남곤 연구원은 “수조원이 소요될 수 있는 M&A에 따른 재무 부담은 상존하지만 우려할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판단이 나온다”면서 “유료방송 M&A는 유료방송 사업 부문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5G를 더해 통신업종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