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과제 창업지원 사업제안서 A to Z

[김형민의 창업공학⑩]

전문가 칼럼입력 :2018/08/06 13:17

김형민 비원플러스 대표이사
김형민 비원플러스 대표이사

국가에서 창업 초기 기업들을 지원해 주는 것은 창업을 하는 이들에게 여간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몇몇 창업자들이 마치 트레저 헌터(Treasure Hunter)처럼 국가의 지원만을 찾아서 이리저리 좇아다니는 일을 종종 보게 되는데, 결단코 이러한 행위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기업의 본질은 결국 매출을 통한 이익 실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 초기에 아이디어를 아이템화 하고 이를 다시 사업화 하는 과정에서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아 수행할 수 있다면, 경험해 본 이는 알겠지만 기업이 자리를 잡고 성장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 너무나도 소중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국가에서 기업을 지원해 주는 사업을 크게 ‘창업지원사업’과 ‘기술지원사업’으로 나누어 보았을 때 (註 - 구별하는 기준이 명확하게 존재하는 것은 아니나 6번째 컬럼, ‘한눈에 이해하는 사업계획서’에서 사업계획서를 임의적으로 나눈 기준에 근거하여) 이번 컬럼은 ‘창업지원사업’과 관련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한눈에 이해하는 사업계획서 바로 가기)

창업 지원과 관련한 사업도 다양하고 사업을 주관하는 기관도 아주 다양하다. 그래서 처음에 국가로부터 창업지원을 받으려면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연할 때가 많다. 또한 지원 과정을 이해하더라도 경쟁률이 치열하여 최종 지원을 협약하는 과정까지 가기가 만만한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할까?

첫째로 해야 할 일은 국가 지원 사업의 공고를 통하여 나에게 적합한 사업을 정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 한해의 사업은 그 전년 12월이나 당해 1월 초에 통합공고가 나는데 이를 참조해서 미리 그 공고 시기를 가늠해 놓은 것도 중요하다. 창업관련 국가 지원 사업의 공고를 보기 위해서는 국가 지원 공고 사이트를 통해 먼저 공고 내용을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창업 관련 사업은 다음의 사이트를 통해 공고가 나니 반드시 해당 홈페이지를 ‘즐겨찾기’ 해 두고 보는 것이 좋겠다. 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이라면 3번과 4번 사이트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그런데 수동적으로 일일이 사이트를 검색해서 찾아보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창업자들에게는 다소 번거롭기도 하고 사업을 하면서 검색을 할 만한 여유를 못 가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따라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여 나에게 맞는 사업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활용해 보는 것을 권장한다.

(그림1) 국가과제 관련 앱

특히 창업관련 사업을 지원하려는 창업자들은 창업마당 앱을 활용하여 나에게 적합한 창업지원과제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그런데 나에게 맞는 사업을 찾기 위해서 다음의 몇 가지 지원 자격 요건을 반드시 사전 점검해 보아야 한다. 신청 제외 대상은 과제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므로 유의해서 검토하는 것이 좋겠다.

(그림2) 국가과제 서면평가 작성 방안

둘째로, 나에게 맞는 사업을 찾았다면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은 사업제안서를 작성하는 일이다. 서면 평가를 받기 위하여 각 과제별로 요구하는 ‘사업제안서 양식’을 다운받은 후 작성하면 된다. 그런데 실제로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거나 사업의 아이템을 정리하여 작성한다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한번도 사업제안서를 작성해 본 경험이 없다면 정말로 생각만큼 잘 작성되지 않는다. 한술 밥에 배부를 수는 없는 노릇. 처음에는 잘 쓰기 보다는 끝까지 써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에 조금씩 수정을 통해서 보완해 가면 되니까.

국가과제제안서의 양식은 거의 모든 사업이 통일되어 있어 지금은 과제마다 대동소이하다. 특히 대부분의 과제에서 예전과는 달리 10 페이지 ~ 15 페이지 내외의 제안서 작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페이지를 꼽으라면 과제의 요약이 들어가 있는 페이지이다.

과제명(=창업제품(서비스)명)은 그 자체만으로도 제품(서비스)의 컨셉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 더 나아가서 고객에게 제공할 혜택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제품의 기능이나 성능의 근간이 되는 독특한 기술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과제제안서의 내용은 서술형으로 수필을 쓰듯이 표현하는 것보다는 시를 쓰듯이 명확하고 구분이 가며 가독성을 고려하여 작성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아이디어 단계가 아니라 시제품이나 CBT(Close Beta Test) 등을 이미 한 경우라도 추가로 개발하거나 고도화, 개선하고자 하는 부분을 명확하게 구분하여 제안하는 것이 좋다.

(그림3) 국가과제 대면평가 전략

셋째, 서면평가를 통과하고 나면 대면평가를 통하여 최종 협약 대상을 선발하게 된다. 보통의 경우 대면 평가는 5분 발표, 5분 질의 응답 혹은 7분 발표, 8분 질의 응답의 식으로 그 발표 시간이 정해져 있다. 그러다 보니 어느때 보다도 집중력이 요구된다

대면 평가는 TED강연처럼 하여야 한다. 발표를 TED 강연자처럼 잘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주어진 최소한의 시간에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최대한 심사위원들에게 잘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이다. 발표 시간은 사전에 고지가 된다. 발표를 준비하는 참여자는 발표의 시간과 발표 자료를 감안하여 여러 번의 반복 연습이 필요하다. 마치 TED 강연자들이 원고를 보지 않고도 주어진 시간 안에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완벽하게 전달하 듯 말이다. 특히 프레젠테이션을 한 경험이 많지 않을수록 오히려 반복적인 준비를 더 많이 하여 내 몸에 익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실전에서 떨림과 긴장이 덜 하다.

발표하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은 발표 처음에 30초 ~ 40초 이내로 요약하여 강렬하게 메시지를 전달하여야 한다. 즉, 두괄식(頭括式)형태로 발표가 이루어져야 심사위원에게 강하게 어필이 가능하다. 많은 발표자들이 처음에 회사 소개나 본인 소개, 멤버 소개 등 본질적인 내용보다 부수적인 내용을 초기 도입에 발표하면서 시간을 지체하다가 종국에는 발표시간이 모자라서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미처 시간 내에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는 발표 경험이 많지 않을수록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처음 30초를 최대한 활용하라. 그것이 나머지 시간을 지배할 수 있는 열쇠가 된다.

그리고 발표는 심사위원들 앞에서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심사위원들은 발표자들이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아서 창업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다만 일정한 심사기준을 통과하여야 하며 이에 대하여 보다 더 냉정하고 엄격하게 심사를 하려고 하다 보니 뜻하지 않게 발표회장에서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심사위원들에게 잘 어필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다음의 몇 가지를 명심하자. 발표 자료는 그림, 표, 그래프 등을 이용하여 효과적으로 나타낼 것, 동영상 시청이 필요하다면 가급적 15초 이내로 짧게 준비할 것, 심사위원에게 질문과 동의를 구하지 말 것, 발표로 부족한 부분은 첨부로 준비해서 예상 질문에 대비할 것, 용모는 단정하게 복장은 깔끔하게 그리고 자신감 있게 발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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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심사를 하다 보면 서면평가나 대면평가에서 많은 경험을 해본 창업자(기업)인지 처음 과제에 제안하는 창업자인지 확연하게 구별이 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 과제의 당락이 결정되지는 않는다. 국가에서도 가능하면 심사위원들의 정성적인 평가를 객관적이고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평가방법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평가 절차도 투명하게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창업 생태계에서 아무리 국가 지원의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해도 역시 기업에서 중요하게 챙겨야 하는 사항은 정당한 시장 개척을 통한 매출이며 이에 기반한 이익의 실현이다. 정말 큰 이익이 아닌 이상, 국가 과제라는 하나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중요한 무언가를 잃는다면 이를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Wag the dog!! 국가지원은 단순히 지원이다. 기업의 본질인 매출을 통한 이익실현이 흔들려서는 안되는 이유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형민 비원플러스 대표 / 창업공학 전문가

現, 비원플러스 대표이사. 現, 명지대학교 인문교양학부 객원교수 現, 중소벤처기업부 창업패키지도약사업 평가위원 現,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중소기업기술개발지원사업 평가위원 現, 과학기술부 엑셀러레이팅연계지원사업 멘토 現, 창업진흥원 1인창조비즈센터 전문가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