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 쓰는 플래그십폰...이동전화 번호이동 '잠잠'

G7 씽큐 호평에도 번호이동 수치 저조

방송/통신입력 :2018/05/30 07:00

지난 3월 삼성전자가 갤럭시S9을 출시한 데 이어 LG전자도 G7 씽큐를 지난 18일 출시하는 등 신규 전략 스마트폰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지만 번호이동 시장은 줄곧 잠잠한 상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 간 번호이동 수치는 일요일 휴무로 인해 이틀치 개통 건수가 반영되는 18일, 21일을 제외하면 1만 초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갤럭시S9은 전작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평이 대세를 이뤘지만, G7 씽큐는 호평이 나오고 있음에도 번호이동 수치 상승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갤럭시S9 개통 시작 이후 초반 번호이동 수치와 G7 씽큐 공식 출시 후 현재까지의 번호이동 수치. 붉은색 수치의 경우 일요일과 월요일 번호이동 건수를 합한 것이다.

G7 씽큐가 공식 출시된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의 이통 3사 번호이동 수치는 1만 초중반대를 기록했다.

갤럭시S9도 개통 시작일인 3월9일과 그 다음날인 10일을 제외하고는 번호이동 수치가 줄곧 1만 초중반대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몇 달째 번호이동 수치가 저조했다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상승 시기를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새 전략 스마트폰 출시에도 번호이동 수치는 상승 기미를 보이질 않고 있다.

이처럼 이통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든 것은 신규 스마트폰에서 과거 만큼의 혁신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며 "신규 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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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월 불법지원금 지급으로 단말기유통법을 위반한 이통 3사에 50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도 시장이 얼어붙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방통위의 시장 모니터링이 줄곧 강화되는 상황에서 과징금 부과 이후 이통 시장이 계속 잠잠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정 업체가 공격적으로 보조금을 풀더라도 타 업체가 이에 대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