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게임시장에선 '빈익빈부익부'가 더 심화됐다. 대형 게임사들은 잔치를 벌인 반면 중소중견업체들의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빅3 게임사 중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은 연매출 2조원대로 몸집을 불렸으며, 엔씨소프트는 설립 후 첫 연매출 1조5천억 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넷마블게임즈가 넥슨을 뛰어넘고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NHN엔터테인먼트와 컴투스 역시 기존 서비스작의 인기를 바탕으로 실적 경신에 성공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매출 1조 원에 근접했고, 컴투스는 2년 연속 매출 5천 억 고지를 지켜냈다.
반면 실적을 공개한 중소중견 게임사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대형 게임사와 격차가 매년 더욱 벌어지고 있어 경쟁력 제고와 사업 전략 수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빅3 총 매출 6조원...영업익 총 2조원대
2017년은 빅3 게임사인 넷마블게임즈와 넥슨, 엔씨소프트의 실적 성장폭이 컸다.
각 게임사의 실적 발표 내용에 따르면 2017년 넷마블게임즈는 매출 2조4천248억원, 넥슨은 2조2천987억원, 엔씨소프트는 매출 1조7천58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61.6%, 28%, 7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으로는 넥슨이 전년동기대비 123% 늘어난 8천856억원을 기록하며 1위였다. 또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5천850억 원(전년비 78% 증가), 5천96억 원(전년비 72.9% 증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성장률 차이는 모바일 게임으로 결정됐다. 구글 및 애플 앱스토어 마켓 수수료(30%)덕에 이익률이 줄어든 탓이다.
넥슨의 경우 던전앤파이터 등 PC 게임과 다크어벤저3, 오버히트, 액스, 진삼국무쌍: 언리쉬드, 삼국지조조전온라인 등이 국내와 해외서 견고한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을 극대화했다. 이와 다르게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는 각각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M이 실적을 견인했다.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은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넷마블게임즈는 50%에서 54%, 넥슨은 59%에서 66%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늘렸다. 단, 엔씨소프트는 대부분 매출이 국내서 발생, 해외 경쟁력을 강화해야한다는 숙제를 남겨뒀다.
■NHN엔터-컴투스, 2017년 웃었다...중소·중견 재정비
빅3 게임사 뿐 아니라 빅5 게임사인 NHN엔터테인먼트와 컴투스 역시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매출 1조에 근접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017년 매출은 전년대비 6.2% 증가한 9천91억 원, 영업이익 347억 원, 당기순이익 9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31.7%, 28.2% 상승했다.
컴투스는 2017년 연간 매출은 5천117억 원으로, 2년 연속 5천억 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은 1천972억 원으로 연간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이 회사는 전체 매출 87%(4천448억 원)를 해외 시장에서 발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워가 해외를 무대로 다년간 인기를 이어간 영향이다.
그러나 중소 및 중견게임사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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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웹젠, 위메이드, 액토즈소프트, 선데이토즈, 넥슨지티, 와이디온라인 등 실적 발표를 한 대부분의 게임사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다.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게임사 역시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그렇다고 중소 중견게임사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 자체 보유한 IP 제휴 사업과 신작 모바일 게임 출시 및 플랫폼 확장, 글로벌 시장 공략 등 재정비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결과는 올해 상반기 내 일부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