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패밀리, 글로벌 광고 시장 뒤흔드나

왓츠앱-인스타그램 수익화 작업 급물살

인터넷입력 :2016/01/19 10:01    수정: 2016/01/28 09:33

황치규 기자

15억 사용자를 거느린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인수를 통해 확보한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활용한 수익 모델 강화에 본격 나선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사진=씨넷)

인스타그램은 대기업을 넘어 중소 기업으로 광고 사업을 확대했고 왓츠앱은 유료에서 무료로 전환하고 기업들을 상대로한 수익 모델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월간 사용자수 기준으로 인스타그램이 4억명을 넘어섰고, 왓츠앱은 10억을 눈앞에 둔 것을 감안하면 올해 글로벌 광고 시장에서 페이스북 패밀리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수만 합쳐도 3개 서비스는 30억에 육박한다. 압도적인 사용자 기반과 페이스북이 보유한 분석 역량이 결합되면 막강한 타겟 광고 플랫폼을 기업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2014년 2월 190억달러라는 과감한 베팅을 통해 왓츠앱을 인수했다. 이후 페이스북과 왓츠앱은 따로따로 움직여왔다. 연간 1달러를 내야 쓸수 있는 왓츠앱의 비즈니스 모델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2016년 들어 상황은 달라지는 모양새다.

왓츠앱 창업자인 잔 코움은 18일(현지시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은행이나 항공사 등 기업들에게 사용자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게 하는 하면서 요금을 받는 것 등 다른 수익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왓츠앱의 행보는 모회사인 페이스북의 메신저 전략과 유사하다.

페이스북의 최근 행보를 보면 메신저를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읽힌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3월 외부 개발자들이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돌아가는 앱을 개발하도록 기술을 공개했다. 송금 기능은 물론 최근에는 우버 택시 호출 기능도 추가했다. 기업들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고객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도록 하는데도 적극적이다.

페이스북의 모바일 메신저 전략은 카카오톡을 보유한 카카오, 라인, 위챗을 서비스하는 텐센트 등 아시아 모바일 메신저 회사들을 닮았다. 아시아 회사들의 플랫폼 전략이 해볼만한 승부수라는 점을 페이스북도 인정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포레스터리서치의 토마스 허슨 애널리스트는 왓츠앱이 무료 정책을 도입하는 것도 중국 위챗의 발자국을 따라가고 있다고 해석했다. 메신저에서 플랫폼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왓츠앱의 전략 수정은 인스타그램이 중소 기업 광고 시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것과 비슷한 시점에 발표됐다. 인스타그램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마르네 레빈은 2016년 글로벌 시장 공략 일환으로 대기업을 넘어 중소 기업 광고 시장도 파고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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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르면 페이스북 영업팀도 인스타그램 광고 판매 지원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2012년 인스타그램을 1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사용자 기반 확대에 주력해왔다. 그러다 지난해를 기점을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수익 모델 발굴에 적극 나섰다.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인스타그램이 올해 12억달러에서 20억달러 가량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월간 사용자수도 지금보다 크게 늘어난 5억2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