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개발자와 다시 윈윈 가능한가?

잭 도시 CEO, 지난 몇년간 혼란 공식 사과

컴퓨팅입력 :2015/10/22 09:30

황치규 기자

트위터가 지난 몇년에 걸쳐 악화된 외부 개발자들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창업자 출신으로 새로운 트위터 사령탑에 오른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가 개발자들과의 관계를 다시 강화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해 주목된다. 잭 도시 CEO는 트위터와 개발자 간 관계가 악화된 것에 대해서도 공식 사과했다.

잭 도시 트위터 CEO는 21일(현지시간) 열린 트위터 연례 개발자 컨러런스에서 "개발자들와의 관계에 혼선이 있었고, 불확실성도 커졌다"면서 그동안의 혼란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잭 도시 CEO의 발언이 보여주듯 지난 몇년간 외부 개발자들 사이에서 트위터에 대한 평판은 악화일로를 달렸다. 전임 CEO인 딕 코스톨로 체제 아래 트위터는 트위터와 연동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관련해 엄격한 통제 정책을 펴면서 외부 개발자들의 이탈을 부추겼다. 트위터리픽, 트윗봇 등 트위터 API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던 회사들도 크게 타격을 받았다. 이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트위터의 평판이 추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상황은 지금까지 크게 달라진게 없다.

외부 개발자들에 대한 과도한 통제는 트위터가 서비스를 처음 공개할 당시 취했던 접근 방식과는 반대 방향이었다. 트위터 서비스 초기만 해도 외부 개발자들은 사진을 올리고, 웹링크 주소를 줄이는 기능 등을 제공하는 역할까지 맡았다. 트위터가 플랫폼을 개방했기에 다양한 서비스들을 만드는 것이 가능했다. 트위터가 아닌 회사들이 만든 트위터 애플리케이션들도 인기를 누렸다.

외부에서 만든 각종 앱들이 급속히 확산되자 트위터 경영진들은 핵심 서비스 경험에 혼란이 생기는 것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이에 2012년 강력한 API 통제 정책을 들고 나왔다. 트위터의 통제 정책은 이전과 비교해 대단히 폐쇄적이었다. 개발자들이 하지 말아야할 것들이 지나치게 많이 담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잭 도시 트위터 CEO (사진=씨넷)

이후 트위터와 개발자들 간 거리는 더욱 멀어졌다. 이후 트위터 성장세도 주춤거리기 시작했고 결국 과도한 개발자 통제 정책을 주도한 코스톨로 CEO가 지난 6월 사임하기에 이른다. 잭 도시의 사과가 나오기까지의 전후내막은 대충 이렇게 요약된다.

잭 도시 CEO의 사과는 트위터 기반 개발자 생태계를 다시 키우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위터는 지난해 개발자 생태계 확대를 위해 패블릭이라는 개발 플랫폼을 공개했다. 22만5천명이 지금까지 패블릭을 사용하겠다고 신청했다고 한다.

트위터는 올해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도 개발자들을 위한 기술들을 대거 선보였다. 개발자들이 사용자들을 보다 잘 이해하 수 있도록 하는 툴을 내놓은데 이어 유명 아이폰 앱 개발 툴인 페스트레인을 인수했다는 소식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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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콘텐츠 제공 업체와 개발자들이 트위터 콘텐츠를 쉽게 찾아 조직화하고 서비스에 삽입하는 방법도 향상시키고 있다. 콘텐츠 업체와 개발자들은 이제 트위터 뉴스 큐레이션 기능인 '모멘트'에 접근할 수 있는 툴을 사용할 수 있다. '퍼블리시'라는 툴은 언론사에서 자사 웹사이트에 트윗을 적합하게 삽입할 수 있게 해준다. 트위터는 이번 컨퍼런스와 사진 및 영상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임베디드 포맷도 선보였다. 사진과 영상을 보다 잘 보이게 하는게 핵심이라고 한다.

트위터는 빅데이터 서비스 관련 2개 API도 베타 모드로 내놨다. 사용자가 어떻게 특정 기업 트윗과 상호 작용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보여주고, 인구학적 정보도 제공하는 API라고 한다. 이외에도 트위터는 개발자들이 네이티브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광고 플랫폼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