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1분기 성적 모아보니…웃거나 울거나

기존 흥행작 유지, 모바일 게임 흥행 엇갈려

일반입력 :2015/05/15 11:00    수정: 2015/05/15 11:02

주요 게임사의 1분기 성적표가 공개된 가운데, 기존 인기 게임의 흥행 유지와 모바일 게임 성공 여부에 따라 명암은 엇갈렸다.

기존에 시장을 선점했던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컴투스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게임사는 실적 개선에 성공하지 못한 상황. 이 같은 분위기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끝났다. 실적을 종합해보면 매출 기준으로 넥슨이 1위였다. 넷마블게임즈가 새롭게 2위에 진입했고, 엔씨소프트와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뒤를 이었다.

우선 넥슨(대표 오웬 마호니)은 큰 폭의 실적 개선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피파온라인3’ 등 기존 인기 게임을 바탕으로 시장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넥슨의 지난 1분기 성적을 보면 매출 519억7천2백만 엔(약 4천790억 원), 영업이익 222억1천9백만 엔(약 2천48억 원), 순이익 185억3천9백만 엔(약 1천709억 원)이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각각 9%, 5%, 15% 증가한 결과다. 전분기대비 매출은 21% 성장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놀라운 성과를 얻은 게임사는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였다. 이 회사는 넥슨과 비교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1분기 성적으로만 보면 엔씨소프트의 성적을 상회했다.

넷마블게임즈는 1분기 매출 2천34억 원, 영업이익 51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57.5%, 191.3% 증가했다.

넷마블게임즈가 이 같은 성적을 얻은 것은 모바일 게임 사업 부문을 잘 이끌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가 내놓은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몬스터길들이기’ 등 기존 작품 뿐 아니라 지난 3월 출시된 ‘레이븐’ 역시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흥행에 성공한 상태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인기 게임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의 선전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1분기 매출 1천881억 원, 영업이익 449억 원, 당기순이익 35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와 1% 상승했다.

이 회사는 ‘마스터엑스마스터’(MXM), '리니지이터널' 등 온라인 게임 대작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에 기대되고 있다. MXM는 하반기 서비스, 리니지이터널은 내달 첫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매분기 놀라운 성적을 보여준 컴투스는 분기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컴투스(대표 송병준)는 1분기 매출 937억 원, 영업이익 356억 원, 당기순이익 27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 345%, 영업이익 1천720%, 당기순이익 2천477%, 영업이익률 38%, 전분기대비 매출 12%, 당기순이익 18% 증가한 수치다.

컴투스의 모회사인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1분기 매출 356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 당기순이익 5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8%와 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9.4% 감소한 성적이다.

반면 웹보드 게임 규제, 모바일 게임 흥행 실패 등으로 웃지 못한 곳도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이 대표적이다.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1분기 영업손실 138억 원, 순손실 105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전분기대비 7.1%, 전년대비 9.2% 감소한 1천381억 원을 기록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현국)는 1분기 매출 약 356억 원, 영업손실 약 5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대비 8%, 전년동기대비 10% 줄었다.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일부 성과를 얻은 곳도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1억 원과 79억 원, 당기순이익은 5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 -55%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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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실적 발표를 앞둔 웹젠은 뮤IP의 해외 로열티 수익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늘 오후 3시 이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웹젠 등을 제외하고 주요 게임사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끝났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미 시장을 선점한 곳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며 “실적이 좋은 게임사의 공통점은 시장을 선점했다는 것이다. 큰 변수가 없으면 이런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