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전쟁·규제폭탄…상반기 LGU+ 강세

일반입력 :2013/07/01 14:53    수정: 2013/07/01 15:40

정윤희 기자

상반기 번호이동 시장이 널뛰었다. 연초부터 시작된 영업정지 기간에 한동안 과열된 양상을 보이다 강력한 정부 규제에 경색을 면치 못했다. 이후 지난 4월부터는 스팟 보조금이 기승을 부리며 번호이동 역시 슬금슬금 증가하는 추세다.

사업자별로 따지면 올해 상반기에도 LG유플러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동통신3사 중 유일하게 가입자가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영업정지 기간을 제외하고는 5개월 연속 가입자가 순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는 83만8천135건(이하 자사 번호이동 미포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대비 3만1천349만명 줄어든 수치다. 이중 LG유플러스는 19만1천52명이 이탈했으나 22만4천437명을 유치해 3만3천385명의 가입자가 늘어났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가입자 이탈이 이어졌다. SK텔레콤은 31만8천816명의 가입자를 끌어왔으나 34만8천618명을 빼앗겼다. 총 2만9천802명의 가입자가 순감한 것이다. KT 역시 25만2천631명의 가입자를 유치했으나 28만8천380명을 경쟁사에 빼앗겨 총 3만5천749명이 순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과열→규제 악순환…LGU+만 웃었다

올해 상반기는 이통3사의 보조금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지속된 순차 영업정지도 보조금 과열을 막지는 못했다. 지난해 9월 보조금 대란 당시 17만원이었던 갤럭시S3가 1천원까지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장 과열에 방송통신위원회뿐만 아니라 청와대까지 나섰다. 정부는 과다 보조금 투입을 뿌리 뽑겠다고 강조하며 경쟁 유발 사업자 1곳만 본보기로 강력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방통위는 이달 중 1차 보조금 시장조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 와중에 웃은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전체로 따지면 총 30만135명의 가입자가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27만7천100명 증가보다도 선전한 것이다. 지난 1월 영업정지 기간 당시 12만4천861명을 빼앗겼으나, 곧바로 다음달 21만1천876명을 되찾아왔다.

가입자 순증세는 이후에도 지속됐다. 순증폭은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정부 규제에 따른 시장 위축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과 KT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동안 총 15만8천940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그나마 1만2천565명이 늘어났으나 올해는 이탈폭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도 마찬가지다. 상반기 동안 빼앗긴 가입자 수만 26만693명에 이른다. 굳이 위안거리를 꼽자면 지난해 같은 기간 31만6천966명이 이탈한 것과 비교하면 순감폭이 다소 줄었다는 점이다.

■하반기 LTE-A 경쟁 스타트

하반기에도 이통3사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기존 LTE보다 2배 빠른 LTE-어드밴스드(LTE-A) 전쟁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 주말부터 LTE-A를 전면으로 내세운 TV 광고를 시작한 상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6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LTE-A 상용서비스 시작을 알렸다. 하반기 신규 가입자의 절반 이상은 LTE-A를 이용할 것이라는 기대다. LG유플러스 역시 이달 중으로 LTE-A 서비스를 시작한다. 3분기 내 서울, 수도권 등 주요 도시에, 연말까지 나머지 도시에 LTE-A 업그레이드를 완료할 계획이다.

KT는 경쟁사보다 LTE-A 상용화가 늦다. 시장에서는 오는 10월경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는 900MHz 대역의 주파수 간섭현상 제거가 완료되는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LTE-A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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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까지는 데이터, 멤버십 등 혜택 2배로 LTE-A에 맞선다. KT는 1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음성 무제한 요금제(유선무선 완전무한, 모두다 올레) 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 2배, KT 휴대폰 2년 이상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멤버십 2배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날 표현명 KT T&C부문 사장은 “고객은 단순히 속도가 빠른 것보다 데이터, 음성통화 등을 더 쓰길 원한다”며 “LTE-A는 통신사 누구나 다 하는 것으로 KT 역시 이미 기술은 개발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