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HD스마트폰 갤S4, 아몰레드로 간다

일반입력 :2012/11/29 08:21    수정: 2012/11/29 17:54

정현정 기자

‘갤럭시S4는 기존 펜타일 방식일까, RGB방식일까?’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초 양산을 목표로 풀HD급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아몰레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대화면·고해상도로 요약되는 내년도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하면서 아몰레드 해상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시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증착공정에서 효율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그 동안 갤럭시S2,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등 제품을 통해 RGB스트라이프, 펜타일, S-스트라이프 등 증착방식을 실험해왔던 것의 연장선상이다.

28일 삼성디스플레이는 풀HD급 아몰레드 패널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 패널이 탑재되는 첫 제품으로 삼성전자 갤럭시S4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AMOLED는 높은 색재현율과 빠른 반응속도 등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발광 유기물을 증착해 화소를 구현하는 특성상, 소형 디스플레이의 고해상도 구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게다가 경쟁사들이 연말부터 풀HD 액정표시장치(LCD)기반의 고해상도 스마트폰 공세를 펼칠 전망이어서 차기 삼성전자 주력 제품에 아몰레드패널을 탑재할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돼 왔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1,920×1,080 해상도의 풀HD급 아몰레드 패널 개발에 성공하고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스마트폰=아몰레드’라는 기존 방침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갤럭시S’부터 최근작 ‘갤럭시노트2’를 이어 차기 주력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도 AMOLED 패널 탑재를 이어가게 됐다.

5인치 화면에 풀HD급 해상도를 구현하면 인치당화소수는 440ppi대로 높아진다. 다만 한 화소에 적녹청(RGB) 서브픽셀을 증착하는 방식에 따라 실제 해상도와 가독성 등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유기물 증착 방식에도 관심이 쏠린다.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물을 정밀하게 증착하는 기술의 한계 때문에 화소에 증착되는 셀 구조를 변경하며 실험을 계속해왔다. 갤럭시S3 등에 쓰인 ‘펜타일’ 방식과 갤럭시노트2에 도입된 ‘S-스트라이프’ 방식이 대표적이다.

갤럭시S부터 갤럭시노트, 갤럭시S3 등에 쓰였던 펜타일 방식(BG·RG)은 한 화소에 청·녹 혹은 적·녹 유기물만을 번갈아 증착하는 방식으로 높은 절전효율과 생산성에도 불구하고 ▲화소수는 RGB 방식의 3분의 2 수준 ▲같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 보다 색재현율 기대 이하 ▲화면 확대시 텍스트가 번지는 약점 등이 지적돼 왔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갤럭시S2용 패널에서는 펜타일 대신 픽셀당 적녹청(RGB) 서브픽셀을 모두 증착시켜 선명도를 높였다. 이어 갤럭시S3에서는 펜타일 방식으로 회귀하는 대신 인치당 화소수를 크게 높여(316ppi) 펜타일 방식의 단점을 해소한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노트2에서는 한 화소에 적녹청(RGB) 유기물을 모두 넣으면서 청색 유기물은 세로로 녹색과 적색 유기물은 가로로 배열하는 독자방식인 S-스트라이프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S-스트라이프는 적녹청 화소를 동일한 모양으로 증착하는 RGB 방식과는 다르지만 각 서브픽셀을 동일한 면적으로 증착한다. 삼성디스플레이측은 이를 통해 기존 펜타일 방식보다 해상도를 크게 끌어올리고 생산성을 높이면서 청색 소자 수명과 가독성까지 향상시켰다.

업계에서는 현재 개발되는 풀HD 아몰레드 역시 독자적인 증착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전 제품 출시 패턴을 감안할 때 우선 갤럭시S4에 펜타일 방식을 적용한 풀HD 아몰레드 패널을 탑재하고 향후 출시되는 갤럭시노트 신제품에 S-스트라이프 등 RGB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아몰레드의 낮은 해상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기물 증착과정에서 셀 구조에 변화를 줘왔다”면서 “스펙상 해상도는 풀HD급에 도달하더라고 실질적으로는 RGB 방식이 아닌 독자적인 증착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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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여러 가지 증착방식을 실험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펜타일과 S-스트라이프 방식 등 인지공학적인 측면에서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면서도 생산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5인치 풀HD 아몰레드패널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3에서 공개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어 삼성전자가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에서 이 패널을 적용한 갤럭시S4를 처음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