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모질라, 브라우저 전쟁 '활활'

일반입력 :2012/03/02 17:34    수정: 2012/03/03 09:22

크롬, 파이어폭스가 벌여온 '빠른 업그레이드' 경쟁에 최근 나온 윈도8 컨슈머프리뷰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 10 버전이 가세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 모질라와 함께 브라우저에 최신 웹기술을 먼저 지원하는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MS는 지난달말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 행사장에서 일반인들을 겨냥한 차세대 윈도 시험판을 공개했다. 여기 포함된 IE10 시험판에 '새 버전 자동으로 설치(Install new versions automatically)'라는 설정이 추가된 것을 볼 수 있다.

새 버전 자동으로 설치 항목은 IE9 버전까지 없었던 설정이다. 이 항목을 V 표시로 켜두면 MS가 개발하는 브라우저 보안 패치와 엔진 업데이트를 자동으로 내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가 최신 브라우저가 나왔는지 어떤지 신경쓰지 않아도 HTML5 신기술과 더 빨라진 자바스크립트 속도 등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MS는 IE에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섣불리 도입하기 어려웠다. 기존 버전을 고집하는 사용자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IE 버전간 지원 기술이나 사용환경 특성이 서로 다른 만큼 업그레이드에 보수적인 사용자가 많다. 동등하진 않지만 한국MS가 본사 방침에 따라 최근 국내서도 브라우저 자동 업데이트 우선순위를 높였다고 알리자 이를 강제 업데이트로 오해한 사용자 커뮤니티의 반발이 있었다. 이는 최근 경쟁중인 타 브라우저 개발사들과 달리 주요 버전간 등장 시점에 차이가 컸던 만큼 필연적이다.

그런데 브라우저 자동 업데이트는 구글 크롬과 모질라 파이어폭스같은 경쟁 브라우저들이 빠른 신기술을 제공하기위해 진작부터 도입한 방식으로 알려져있다.

우선 구글 크롬 버전의 맨 앞자리 숫자는 6~8주마다 한 번씩 바뀐다. 매번 속도 향상, 보안 패치, 버그 수정을 동반한다. 지난 2008년말 최초 안정판이 나온 이후 지난해 말까지 업그레이드를 거듭해 최신 개발자 버전은 17, 안정판은 16에 이른다.

모질라도 파이어폭스4 버전 이후 개발 주기를 확 끌어당겨 앞자리 숫자를 8~12주 단위로 바꾼다. 주요 경쟁자가 기존 IE에서 크롬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 전에는 지난 2004년 파이어폭스 최초 안정화 버전 등장이후 지난해 4.0 버전이 나오기까지 버전 앞자리수가 바뀌는 기간이 1~2년 정도였다. 이나마도 최대 경쟁상대였던 MS IE가 새 운영체제(OS) 출시에 맞춰 2~3년 간격으로 나온 것에 비하면 빠른 편이었다. 지난달 나온 파이어폭스10 버전이 안정판이고 이달초 12 버전이 알파(오로라)버전 단계에 들어갔다.

MS가 IE10 버전을 통해 구글, 모질라와 브라우저 업그레이드 속도 경쟁에 뛰어들면서 최신 웹기술 지원 환경은 더욱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유튜브처럼 HTML5 기반의 플러그인 없이 즐기는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나 지도 서비스, 끊김없이 돌아가는 그래픽 게임 등의 등장이 촉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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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10 업그레이드 주기가 크롬과 파이어폭스만큼 짧아질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MS는 지난해 상반기 IE10 첫 시험판을 공개하며 파이어폭스와 같은 8~12주 업그레이드를 목표로 내세웠다. 다만 이는 다음 시험 버전에 대한 예고일 뿐 정식판 공개 일정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윈도8 컨슈머프리뷰 버전을 통해 자동업데이트 기능을 내장한 만큼, 정식판 공개 계획을 경쟁자들에 맞춰 짧게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MS는 통상 차기 OS를 출시하기 전에 그에 탑재될 브라우저를 먼저 완성해 내놓곤 했다. 올하반기중 윈도8이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상반기중 나올 가능성이 높다. IE10 정식판 공개 일정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일부 외신들은 이르면 다음달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