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나는 아이패드…삼성, 바라만 보나

일반입력 :2011/03/11 11:09    수정: 2011/03/12 11:34

김태정 기자

'시작부터 찬물이...'

애플 아이패드가 올해도 태블릿 시장을 독식할 것이라는 분석이 줄지어 나왔다. 갤럭시탭 신작을 다양한 크기로 내놓고 역전을 노리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불편한 소식들이다.

아이패드 칭찬 일색인 미국발 보고서들은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등의 애플 추격은 미풍에 그칠 것임을 강조, 현실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다가서면 멀어지는 애플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태블릿 시장의 70~80%를 아이패드가 치지할 것이라는 분석을 10일(이하 현지시간) 내놨다. 지난해 시장 선점 효과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내용이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비관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연말 기록한 점유율 17%를 기록,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심화된 경쟁상황에서 애플만큼 자유롭지 않다는 설명이다. IDC는 삼성전자 갤럭시탭은 가격 경쟁력이 약하고 애플과의 싸움이 계속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갤럭시탭은 200만대 이상 출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판매량은 더 적다고 말했다.

앞서 9일 JP모건은 삼성전자에게 더 아픈(?) 보고서를 내놨다. 아이패드 이외 태블릿은 적잖이 재고로 창고에 쌓일 것이라는 악평이다.

마크 모스코비츠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올해 태블릿 생산량 예상치 8천100만대 중 40%는 재고로 남을 것이라며 생산량을 20% 줄여도 연말이면 재고가 36%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태블릿 경쟁자 여럿 중 지난 연말 출하량 기준으로 선두는 삼성전자다. 아이패드 추격에 대한 비관론에 가장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지난달 10.1인치 갤럭시탭을 야심차게 공개한 삼성전자는 이달 애플의 아이패드2를 보고 초조해진 상황이다. 장기인 하드웨어 부문에서도 아이패드2가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아이패드2에 한방 먹었다

아이패드2는 듀얼코어를 탑재해 전작보다 그래픽 처리 속도가 9배 빠르고, 삼성전자 갤럭시탭10.1을 비롯해 현존하는 태블릿 중 가장 얇은 두께(8.8mm)를 자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전작과 동일한 499달러~829달러다.

갤럭시탭10.1은 두께가 10.9mm로 아이패드 대비 약간 두껍고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이패드2를 앞서려면 가격 경쟁력 강화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이돈주 삼성전자 부사장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아이패드2를)참 얇게 만들었다.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갤럭시탭 가격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아이패드1 가격을 100달러 내리면서 삼성전자를 압박했다. 웬만한 중고 태블릿 가격이면 아이패드1의 용량 낮은 모델 구입이 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내놓을 반격카드에도 관심이 모였다. 업계에는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경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5.5세대 라인에서 생산할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갤럭시탭에 탑재할 것이라는 소문이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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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삼성전자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모토로라는 최근 야심차게 내놓은 태블릿 '줌'이 동급 사양인 아이패드2 32GB 3G+와이파이 모델 대비 무려 70달러나 비싸 논란이 불거졌다.

LG전자와 HTC, 도시바 등도 애플은 물론 삼성전자보다 대응이 늦었기에 소비자 이목을 확 끌 카드 마련이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