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이 대세라고?…W3C가 웹은 건재하다고 하는 이유

일반입력 :2010/11/15 16:59

지난 8월 와이어드의 편집장 크리스 앤더슨이 게재한 칼럼 '웹은 죽었다'가 알려지자, 인터넷의 중심이 웹이냐 애플리케이션이냐에 대한 논쟁이 달아올랐다. 웹표준 제정을 주도하고 웹의 생태계를 고민하는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움(W3C)의 생각은 "그럴 리가"다. 차세대 웹표준으로 일컫는 HTML5가 한창 표준화되는 상황이고 현시점에 웹의 활용도 역시 오히려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제프 자페 W3C 최고경영자(CEO)는 서울 HTML5 대한민국 관심그룹(KIG) 킥오프미팅 현장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웹의 확장과 웹이 강조해온 개방형 표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HTML5 표준화 현황과 관련 산업 전망을 소개하는 한편 국내 기업들에게 웹 표준화에 동참을 독려했다.

■웹 영역 확대와 '원 웹'

자페 CEO는 웹이 다른 기기와 합쳐지면서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웹 활용 분야는 확대일로다.

"웹은 단말기, 기술, 컴퓨터 언어가 무엇이든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옛날 전화는 그냥 전화고 옛날 TV는 그냥 TV지만, 이제 전화도 TV도 웹에 접속하는 기기가 됐다."

자페 CEO는 "W3C가 지향하는 개방형 웹 플랫폼은 위치 기반 서비스(LBS), 파일과 서비스 공유, 소셜 웹 확장 등 더 풍부하고 이동성이 큰 웹을 실현해줄 것"이라며 "소셜 웹, 클라우드 컴퓨팅, 주요 인프라, 웹 기반 데이터 활용, 웹서비스 등, 웹은 도처에서 사용된다"고 말했다.

또 "(TV단말기를 통해 이용하는) '웹온TV'는 미국, 유럽에도 많지만 한국이나 일본같은 아시아 제조업체들이 웹온TV 시장에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하며 "웹온TV 다음은 '웹인오토(자동차)'"라며 데스크톱에서 시작된 웹이 모바일을 넘어 TV와 자동차 등과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례로 단말기 위치정보를 이용하는 기술 '지오로케이션'으로 자동차 위치와 웹지도를 연결, 연료가 부족할 때 가장 가까운 주유소를 찾아주는 기능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페 CEO가 또 강조한 것은 '원 웹(One Web)' 철학이다. 그는 "웹은 노트북이든 TV든, 다른 무엇에서든 웹 사용자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면서 "기기마다 별도로 웹사이트를 만드는 게 아니라 하나의 웹이 접속한 장치에 알맞게 표현되는 것이 원웹이다"고 전했다.

■"독점은 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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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윈도와 인터넷 익스플로러(IE) 기반으로 남용됐던 액티브X는 이제 퇴출 대상으로 인식된다. 자페 CEO는 국내 기업들을 향해 "기술에 대한 독점이 경쟁을 유리하게 이끌지 못한다"며 "아이디어가 있다면 W3C 활동에 참여해 표준화하라"고 말했다.

"웹 기술에 관련된 아이디어만 있으면 W3C에서 표준화를 제안할 수 있다. 기술을 가진 당사자뿐 아니라 다른 기업, 사용자들도 이를 사용해야 한다면 표준화가 결정적인 비즈니스 성패 요인이다. 국내 회원사들이 웹표준 활동에 동참함으로써 중소규모 기업체들은 기술력을 입증하고 비즈니스 가치로 연결시키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혁신적인 차세대 기술, 아이디어가 어디서 나올 것인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