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현대인은 항상 바쁘다고 느낄까?

‘시간=돈’이라는 인식 때문

일반입력 :2014/12/26 15:27    수정: 2014/12/26 15:45

기술의 발전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과 업무는 날로 편리해지고 있다.

하지만 분명 옛날에 비해 시간을 절약 할 수있게 됐지만 “시간이 남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26일 외신 기가진은 이코노미스트가 정리한 현대인들이 “항상 바쁘다”고 느끼는 이유를 소개했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사람들의 시간 가치가 상승하고, 시간 자체가 유동성 자산과 다름없기 때문에 늘 부족하게 느낀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 자료의 핵심이다.

■시간은 돈이다

미국에서 실시한 생활 시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여가 시간은 1965년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같은 경향은 유럽에서도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자유 시간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항상 바쁘게 느끼는 것은 인식 문제의 일종인 셈이다. “시간은 돈이다”라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사람들은 일을 위해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돈을 받는다.

시간이 돈으로 환산되는 것인데, 이를 통해 사람들은 시간 낭비를 싫어하게 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느끼게 됐다. 경제가 성장하면 사람들의 시간 가치는 상승하기 때문에 점점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 버리는 것.

뉴욕에 사는 사람들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의 사람들보다 시간을 절약하는 경향이 강하고, 런던 보행자는 페루의 수도 리마 보행자보다 빨리 걷는 것이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일리노이 대학의 심리학자 해리 트리안디스 씨는 “이기주의의 문화가 시간은 돈이다 라는 생각을 촉진시키고 있으며, 사람들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최우선 하게 된다”고 말했다.

■시간이 없다고 느끼는 엘리트 계급층

성인은 여가 시간이 늘어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바빠서 시간이 없다”고 느끼지만, 국제적인 시간과 스트레스에 관한 데이터를 서강대학교가 분석한 결과 경제적으로 부유 한 계급 계층일수록 시간 부족을 호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안정된 수입을 얻을 수 있어도 업무에 쫓기고 시간을 사용할 틈이 없거나, 일정한 여가 시간이 있어도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는 사람 일수록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 버리는 것.

또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보급에 의한 멀티 태스킹으로 쉽게 이메일 연락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업무 시간 외에도 일이 가능해 “시간에 쫓기고 있다”고 느끼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여성 고용의 증가

미국에서 여성의 고용률은 계속 상승 중이지만, 맞벌이 가정에서도 어머니가 육아와 가사에 관련된 대부분의 일을 도맡는 경향이 있다.

충분한 교육을 받은 사람은 자신의 아버지가 하고 있던 이상으로 요리와 세탁 등의 가사를하는 경향이 있지만, 남성 전체로 보면 여성의 절반 정도의 가사만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은 잔디 깎는다거나 고장 제품 수리 등 ‘나중에 할 수 있는 작업’을 맡는 반면, 일하는 엄마는 많은 것을 떠맡아 특히 시간 부족을 느끼게 된다.

■낭비 할 시간이 없다

하버드 대학 대학원 경영학 연구과가 실시한 1천 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94%가 주당 최소 50시간 이상 노동을 하고 있다. 또 이 중 절반은 일주일에 65시간 이상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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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조사 결과는 주 50시간 이상 일하는 대학 졸업자는 미국인 남성의 비율은 1979년 24%에서 2006년 26%로 상승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지만 돈과 교환할 수있는 유동성 자산이며, 시간이 적을수록 귀중하게되는 성질도 갖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여가 시간은 직장을 은퇴한 노후가 돼서야 가능할지 모른다고 외신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