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고성능 유무선 공유기로 국내 소비자에게 잘 알려졌던 브랜드, 링크시스가 2013년 벨킨 인수 이후 5년만에 유무선 공유기 신제품 '벨롭'을 출시했다. 시스코 산하에서 국내 시장에 신제품을 내놓은 2007년 이후 1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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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시스 벨롭은 지난 해 말 미국과 유럽 등지에 먼저 출시됐다. 본체 여러 대가 신호를 주고 받으며 와이파이 음영 지역을 최소화하는 기술인 메시 와이파이가 가장 큰 강점이다. PC매거진 등 해외 매체나 미국 아마존닷컴, 중국 징둥닷컴 등 온라인몰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10년 이상 신제품 출시가 끊기며 국내 소비자들의 링크시스 브랜드 인지도는 '제로'에 가깝다. 또 비싼 유무선 공유기를 반기지 않는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굳어지면서 고가·고성능 외산 제품의 입지도 좁아진 상황이다.
■ "최고수준 인터넷 속도 누릴 수 있는 메시 와이파이 공유기"18일 링크시스 제니 부사장은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1위가 음식, 2위가 와이파이로 꼽혔을 정도"라며 "특히 한국은 전세계 상위권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일반화된 만큼 이 속도를 누릴 수 있는 와이파이 성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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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시스 벨롭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콘솔 게임기 등 모바일 기기 뿐만 아니라 AI 스피커와 스마트TV 등 IoT 기기가 일반화된 환경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제품이다. 기지국 역할을 하는 새틀라이트를 유선이나 무선으로 연결해 와이파이 음영 지역을 최소화한다.
새틀라이트를 필요에 따라 최대 20개까지 늘려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넓힐 수 있다. 여러 기기의 위치에 맞춰 출력을 조정하는 빔포밍과 와이파이 전송 속도를 높이는 MU-MIMO 등 기술도 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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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벨킨 링크시스 사업부 안정환 부장은 "과거 유무선 공유기와 신호 증폭기는 거리가 멀어질 수록 성능이 떨어지는 한계를 지니고 있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메시 와이파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또 "메시 와이파이 탑재 유무선공유기는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제품이다. 이미 미국과 영국에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영국은 기존 공유기 시장의 50%를 메시 와이파이 탑재 제품이 차지한다. 시장 구조도 변화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 국산 브랜드 과점으로 운신의 폭 좁은 한국 시장
그러나 벨롭과 링크시스가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이 국산 브랜드의 강세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확보한 업체는 EFM네트웍스다. 판매량 기준으로 EFM네트웍스는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는 약 80% 이상, B2B 시장에서는 6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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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링크와 에이수스, 넷기어, 여기에 최근 가세한 시놀로지 등 외산 업체가 나머지 20%의 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특히 EFM네트웍스가 저가 정책을 펴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유무선 공유기에 대한 인식은 '1-2년 쓰다 고장나면 버리는 소모품'으로 굳어진 지 오래다.
반면 벨롭은 듀얼밴드 제품 1개가 11만 9천원, 트라이밴드 제품이 21만 4천원이며 2개 이상 사용할 경우 가격 부담은 더 커진다. 벨롭이 강점으로 내세운 빔포밍, 채널 최적화 기능이나 MU-MIMO, 게스트용 SSID도 이미 국내 판매되는 유무선 공유기에는 보편화된 기능이다.
한국벨킨 링크시스 사업부 안정환 부장은 "벨롭은 다른 제조사가 국내 시장에 소개하지 못한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다. 또 충분한 성능을 갖추지 못한 일부 제품과 달리 MU-MIMO나 빔포밍 등 기능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는 제품이다"라고 설명했다.
■ "이지메시 표준, 펌웨어 업데이트로 지원"
벨롭의 핵심 기능인 메시 와이파이 기능 역시 업계 표준 단체인 와이파이 얼라이언스 표준을 따르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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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내놓은 표준안인 이지메시(EasyMesh)는 서로 다른 제조사 제품이라도 서로 신호를 주고 받으면서 와이파이 기기에 최적화된 신호를 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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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지메시 표준을 구현한 제품은 아직 시장에 등장하지 않았으며 구글이나 넷기어 등 여러 업체는 독자적인 방법으로 메시 와이파이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정환 부장은 "벨롭은 추후 표준안이 확정되면 자동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지메시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