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팰리세이드, 눈오는 날 주행보조 괜찮을까

LFA 유용..레이더 센서는 외부 환경 민감

카테크입력 :2018/12/16 10:57    수정: 2018/12/18 10:51

올해 연말 자동차 업계의 핫이슈로 등극한 현대자동차 대형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로 주행보조 기능을 써봤다.

팰리세이드는 크게 익스클루시브와 프레스티지 두 트림으로 나눠진다(가솔린, 디젤 공통). 모든 트림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전방 충돌 경고,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차로 이탈 경고,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진동경고 스티어링 휠 등이 기본이다.

상위급인 프레스티지는 정차와 재출발 가능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차로 유지 보조(LF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안전구간, 곡선로),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기능이 기본이다.

안전 하차 보조와 후석 승객 알림 기능은 두 트림 모두 선택 사양이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 팰리세이드 뒷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저속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차로 유지 보조

시승차량은 2.2 디젤 프레스티지로 모든 주행보조 사양이 들어간 풀옵션 차량이다. 이 차량으로 고속도로 진입 직전 편도 1차로 구간에서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을 써봤다.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시켜야 쓸 수 있다. 시속 0에서 150km/h까지 쓸 수 있어 정체 때나 고속주행 때나 쓸 수 있는게 특징이다. 시속 60km/h 이상 작동되는 차선 이탈방지 보조 기능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기능으로 평가받는다.

현대기아차 대형 SUV 역사 사상 차선 이탈방지 보조 기능과 차로 유지 보조 등이 동시에 적용된 차량은 팰리세이드가 처음이다. 이전에 출시됐던 기아차 모하비와 현대차 맥스크루즈 등은 두 기능이 아예 탑재되지 않았다.

팰리세이드 차로 유지 보조 성능은 저속 주행 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스티어링 휠에 손을 놓고 약 30km/h 정도 저속 주행하면 약 2분동안 스스로 주행할 수 있다. 잠시 차량 내부에 있는 음료수를 마실 수 있을 정도다. 몸집이 큰 대형 SUV인데도 차선 내 중앙을 잘 유지하면서 주행한다.

하지만 이 기능은 완전 자율주행이 아닌 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 레벨 2 수준의 주행보조 기능이다. 언제든지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는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이 작동되더라도 스티어링 휠을 손으로 잡아야 한다. 특히 윈드쉴드에 있는 차선 감지용 카메라는 신호등을 읽지 못하는 것을 참고해야 한다.

■경고 방식에 변화가 생긴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출시된 제네시스 G90와 팰리세이드에 새로운 경고 방식이 적용된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을 넣고 있다. 이같은 방식은 앞으로 출시될 차량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은 총 두 가지 단계의 ‘핸들을 잡으십시오’라는 경고를 내보냈다. 초반에는 미세한 경고음과 함께 ‘핸들을 잡으십시오’라는 문구를 클러스터에 내보내고, 운전자 반응이 없을 경우 즉각 해제하는 경고 문구를 표출한다.

하지만 이제는 경고 표출 방식이 세 가지 단계로 세분화됐다. 우선 ‘핸들을 잡으십시오’라는 문구가 경고음 없이 클러스터에 등장하고, 운전자 반응이 없을 경우 새로운 경고음과 함께 ‘핸들을 잡으십시오’라는 문구가 다시 나온다. 그래도 반응이 없을 경우, 요란한 경고음과 함께 기능 해제 경고 그래픽이 등장한다.

핸들을 잡으십시오 경고 메시지가 클러스터로 나오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펠리세이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주행보조 사양들 (사진=지디넷코리아)
주행보조 기능이 활성화된 팰리세이드 실내 클러스터. 7인치 크기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팰리세이드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은 100km/h 정속 주행시, 약 40초간 스티어링 휠 자동 조향을 돕는다. 이후부터 세 가지 단계의 경고 방식을 반복적으로 내보냈다.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과정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현대기아차는 ‘핸들을 잡으십시오’ 경고 문구를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고속도로를 주행 시 차량 내부에는 언제나 라디오, 음악 등이 흘러나올 수 있다. 강한 비트를 가진 음악이 흘러나오면, 간혹 차량 내부 내비게이션 안내음성과 클러스터 경고음이 들리지 않을 때가 많다. 이럴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헤드업 디스플레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시선 이동 필요없이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현대기아차 헤드업 디스플레이 시스템은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 작동 유무, 차간거리 현황, 속도, 차선 이탈방지 보조 기능만 작동시키고 있다. ‘조향하십시오’라는 경고 문구를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나타내는 볼보차와는 다른 개념이다.

애플 카플레이가 실행된 팰리세이드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크기는 10.25인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약한 눈에 민감한 팰리세이드 레이더 센서

팰리세이드 시승 당일인 12월 11일은 경기도 용인 일대에 눈이 내렸다가 그치는 현상이 반복됐다.

팰리세이드 레이더 센서는 차량 하단 인테이크 그릴 중앙 부분에 위치해있다. 싼타페와 코나 일렉트릭등과 똑같은 형태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엠블럼 혼합형 레이더 센서를 개발했지만, SUV 라인업에는 이같은 기술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단에 설치된 레이더 센서가 비나 눈이 올 때 유용하다고 보고 있다. 엠블럼 혼합형 센서는 차량 중앙 라디에이터 그릴 부근에 장착되기 때문에, 비나 눈이 올 경우 이물질이 쉽게 쌓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센서에 이물질이 쌓이면 주행보조 활용이 제한되고, 이에 대한 안내문구가 계기반 클러스터에 나온다.

팰리세이드 하단 에어 인테이크 그릴 센서는 생각보다 이물질 반응에 민감한 편이다. 특히 고속주행시에 더 민감하다.

레이더 사용 제한 안내 문구가 나온 팰리세이드 클러스터. 이 때는 주행보조 사용이 제한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지디넷코리아와 타 매체 기자는 고속 주행 도중 ‘외부환경으로 인하여 레이더 사용이 제한돼 전방 충돌 방지 보조 기능이 제한된다’라는 내용의 안내 문구를 시승차 클러스터를 통해 접했다. 이 때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기능 뿐만 아니라 차간 거리를 자동적으로 제어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도 제대로 쓸 수 없다.

업계에서는 하단 에어 인테이크 그릴 센서가 눈이나 비가 왔을 때 유용하다고 보고 있지만, 시승을 통해 확인해보니 이같은 센서도 엠블럼 혼합형 센서와 똑같은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현대기아차는 사용 설명서에 눈이나 비가 올 경우, 레이더 센서 사용이 제한된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다만 이같은 현상은 현대기아차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미국 포드의 경우 도로에 눈이 쌓여도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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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는 영상을 통해 팰리세이드의 주행보조 기능 특징과 디젤 엔진에 대한 느낌을 담아냈다. 해당 영상은 기사 하단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판매가격은 디젤 2.2모델 ▲익스클루시브 3천622만원 ▲프레스티지 4천177만원, 가솔린 3.8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천475만원 ▲프레스티지 4천30만원이다.(2WD 7인승 기준, 개소세 3.5% 반영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