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바하이텍, 삼성 출자펀드 투자 '지2터치' 인수

총 40.20% 지분 확보로 최대 주주 등극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12/13 17:37

디스플레이 IT부품 제조업체 크로바하이텍이 터치 컨트롤러 IC 업체 '지2터치(G2 Touch)' 인수에 성공했다. 폴더블폰 등에 탑재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터치IC 분야의 독보적인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크로바하이텍(대표 한동준)은 지2터치(대표 최돈삼)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번 인수로 크로바하이텍은 지2터치 구주지분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한 경영권 확보는 물론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취득한 지2터치 상환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총 40.20%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크로바하이텍이 터치 컨트롤러 IC 전문기업 '지2터치(G2 Touch)' 인수에 나섰다. (사진=지2터치 홈페이지)

지2터치는 삼성벤처투자 SVIC23·SVIC25·SVIC32호와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이 신기술 투자에 나선 업체다. 크로바하이텍의 인수 후 삼성벤처투자는 투자조합 지분은 16.47%로 2대 주주에 오른다.

그 밖에도, 한국산업은행·스틱벤처스·미래에셋벤처투자·메디치인베스트먼트·컴퍼니케이파트너스·BSK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유수의 투자업체들이 지2터치의 주주다. 크로바하이텍은 이들과의 협력 하에 지2터치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주관사 선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2터치는 글로벌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의 95% 이상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2015년부터 공급계약을 유지해 온 회사다. 이 업체는 노트북과 태블릿PC 관련 디스플레이 시장의 70% 이상을 공급하는 중국 BOE사에도 2016년부터 대면적 터치 IC를 독점 공급해오고 있다.

(사진=크로바하이텍)

업계 관계자는 "지2터치가 보유 중인 플렉시블 대면적 터치IC 원천기술은 삼성전자가 출시를 발표한 플더블 폰과 맞물려 대형TV·노트북·태블릿PC 등 적용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중국 BOE 관련 판매도 내년에 2배 이상 늘어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지2터치는 BOE에 터치IC를 월 100만개 수준으로 납품하고 있다. BOE는 터치 노트북·태블릿PC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생산설비도 증설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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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준 크로바하이텍 대표는 "지2터치 최대주주·경영권 확보는 당사가 추구하는 원천기술확보를 통한 미래사업 확대와, 신규 이익창출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 그리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난 6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진 교체 후 뼈를 깎는 자세로 사업구조를 개선해 왔는데, 그 성과가 4분기부터 드러나기 시작해 내년에는 확실히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다음달 24일로 예정된 임시주총에선 회사의 신규사업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정관변경과 일부 이사진 변경이 계획돼 있다"며 "내년 상반기엔 기관투자자를 비롯해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기업설명회(IR)를 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