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대세 된 ‘바늘 없는 車 클러스터’

고급세단부터 소형 SUV까지 다양하게 적용

카테크입력 :2018/12/02 09:16    수정: 2018/12/03 09:49

2018년 올 한 해 자동차 시장에 가장 주목받았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클러스터(계기반) 변화다. 바늘을 과감히 없앤 풀 디지털 클러스터 탑재 차량이 올해 잇달아 출시됐기 때문이다.

올해 출시 된 차량 중 바늘 없는 클러스터가 들어간 모델은 ▲현대차 넥쏘 수소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 ▲기아차 더 K9, 니로 EV 전기차 ▲제네시스 2019년형 G70 ▲폭스바겐 파사트 GT ▲재규어 E-페이스 ▲포드 머스탱 ▲테슬라 모델 X ▲볼보 XC40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 10종이 넘는다.

바늘이 있지만, 클러스터 크기를 7인치 이상으로 키워 시인성을 강화한 모델도 있다. 현대차 싼타페 TM, 한국GM 신형 말리부가 대표적인 차종이다.

바늘 없는 디지털 클러스터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디자인 테마 변경이다. 주행 모드 또는 소비자 설정에 따라 클러스터의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다.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된 기아차 더 K9은 스포츠, 에코, 컴포트 모드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운전자들에게 익숙한 계기반 디자인이 등장한다.여기에 가상의 바늘을 등장시켜, 운전자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기아차 더 K9 디지털 클러스터 (사진=지디넷코리아)
RPM 변화를 강조한 포드 머스탱 디지털 클러스터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포츠와 에코 모드를 설정하면 더 K9의 클러스터 디자인은 180도 변화한다. 각 주행모드 성격에 따라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면 가상의 바늘 대신 RPM과 주행속도가 숫자로 표기된다.

포드 머스탱의 풀 디지털 클러스터도 주행모드에 따라 디자인 변화가 가능하다. 가속성능에 초점을 둔 차량이다 보니, RPM 현황을 나타낼 수 있는 독특한 클러스터 디자인이 등장한다. 업계 최초로 3D 기술이 접목된 제네시스 G70 클러스터도 주행모드에 따라 180도 다른 느낌의 클러스터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근 출시된 신형 자동차 모델의 클러스터가 다가오는 자율주행차 시대에 맞추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국내 출시된 테슬라 모델 X 디지털 클러스터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뿐만 아니라 차량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만일 차량 오른편에 버스가 지나가면, 클러스터에 버스 그래픽 이미지를 띄운다. 또 보행자의 움직임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테슬라 모델 X 디지털 클러스터 (사진=지디넷코리아)

풀 디지털 클러스터는 주행보조 기능을 효과적으로 표현시킬 수 있다. 화면이 크다 보니 차간거리 조절, 차선 이탈방지 보조 시스템 등의 작동 현황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게다가 시인성도 좋아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을 유도할 수 있다.

풀 디지털 클러스터는 자동차의 혁신을 이끄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부 차종에 풀 디지털 클러스터를 장착하려면, 이에 대한 별도 옵션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게다가 주행 중 고장이 날 경우, 운전자 스스로 차량 주행에 필요한 RPM 현황이나 속도 등을 파악할 수 없다는 단점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일부 업계에서는 바늘과 디지털 클러스터 활용을 병행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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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풀 디지털 클러스터에 대한 미래는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앞으로의 디지털 클러스터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7조5천억원에서 오는 2023년 약 11조원으로 확대될 수 있다. 게다가 오는 2023년 판매되는 신차 중 약 81%에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